[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4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7% 줄어든 43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지는 24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증감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같이 부진한 수출성적표를 받은 배경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부진 및 단가 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수출부진이 컸다. 이들 모두 수출물량은 증가했지만,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수출실적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반도체의 단가 증감률이 37.7%, 석유화학은 20.4%, 석유제품은 12.8%씩 각각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21.6%), 차부품(1.9%), 가전(2.2%) 등 주력품목과 바이오헬스(10.1%), 화장품(0.5%), 농수산식품(8.7%) 등 신(新) 수출동력품목의 경우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향 수출이 가장 크게 줄었다. 중국(△16.3%), 미국(△0.7%)은 감소하였으나, EU(0.3%) 등 주력시장, 아세안(0.5%), CIS(14.5%) 등 신남방 및 북방 시장의 수출은 증가했다.
아울러 일본의 무역제재 조치가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대일 수출이 6.0%씩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의 무역제재가 본격화한 7월 수출감소세는 오히려 0.3%에 그쳤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의 수출은 9.8%, 철강은 6.0%, 일반기계는 19.2%로 오히려 증가했다. 다만 석유화학은 32.6%, 반도체는 11.6%씩 감소했다. 수입은 대일 부품, 소재, 장비 수입의 감소세 지속으로 7월 수입은 9.4% 하락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0억~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국회에서 추경이 확정되는 즉시 무역금융과 수출 마케팅을 지원할 것"이라며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수출시장 구조혁신 방안과 기업의 수출 비용 부담 절감·신수출 비즈니스 모델 창출 지원을 위한 디지털 무역촉진 방안 등 4대 혁신방안도 차질없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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