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한국개발연구원이 5개월 연속으로 한국의 경제 상황을 경기가 부진하다고 평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으로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투자와 수출이 모주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부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원인으로는 "대내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축소되는 한편, 투자와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소매판매액은 내구재인 승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6.7%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10.4%)에 이어 -9.3%라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8.1%, 12.9% 줄어든 게 주효했다. 특히 반도체산업과 관련된 특수산업용기계의 설비투자는 이어 18.3% 감소했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6.3% 줄었다. 토목 부문은 5월 2.4% 증가에서 1.9% 감소로 전환했다.
7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품목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7월 수출금액은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28.1%, 석유화학이 12.4%, 석유제품이 10.5% 줄면서 전체적으로 11% 감소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경기 부진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KDI는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KDI에 따르면 6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가 12.9%에서 4.2%로 줄고, 화학제품(-8.2%), 기계장비(-8.3%) 등이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보다 낮은 -2.9%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2.3%)보다 낮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계 경제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무역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하방 위험 요인이 다수 상존해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DI가 7월 국내 전망전문가 22명을 대상(응답 18명)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설문한 결과 2% 내외로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KDI는 "대내외 수요 위축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