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쇼핑이 온·오프라인시장 간 경쟁 심화와 최저가 경쟁,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 속에서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4조4천565억 원, 영업이익이 5.7% 증가한 915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8조9천33억 원으로 1%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천968억 원으로 3.5% 감소했다.
각 사업 부문별로는 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이 하향세를 보였다.
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7천642억 원,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4% 증가한 74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국내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신장했다.
부동산세(+58억), 광고판촉비(+40억) 증가 등의 원인으로 판관비는 소폭 증가했으나 해외 적자 개선(+153억) 등으로 영업이익은 올 2분기 기준 30.4%, 상반기 기준 16.4%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DT(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통한 옴니(OMNI) 쇼핑 환경 구축으로 실적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할인점인 롯데마트는 지난 2분기 동안 영업손실이 339억 원 발생했다. 부동산세(26억 원), 지급수수료(45억 원) 등 판관비 증가(81억 원)가 원인이 됐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780억 원)보다 줄었다. 매출액은 1조5천9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6% 증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점포의 매출이 2분기 기준 11.3% 늘고, 영업이익이 51.2% 증가하는 등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국내 오프라인 매장 수익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U 최적화와 신선, 가공, MS(Meal-Solution) 등 핵심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효율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당일 배송 100%에 도전하는 물류 혁신 전략을 중점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제품전문점인 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1조709억 원, 영업이익이 31.5%나 감소한 45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온-오프라인 시장간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과 6월 에어컨 등 계절 가전 매출 부진, 온라인 쇼핑몰 고성장(44%) 등의 영향이 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체험을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확대할 것"이라며 "대형 가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 및 차별화 상품 운영 등을 통해 채널 경쟁력을 강화시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올해 2분기 매출이 폐점 및 리뉴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한 4천73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억 원이 더 늘어난 1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롯데슈퍼는 향후 점포 유형별 운영 전략 차별화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출 및 객단가를 개선하고 세미 셀프 포스(Semi-Self POS)로 비용 절감 및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온라인 배송권역 확대를 통해 전국 배송은 물론, 일반·야간·24시간 배송 등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온-오프라인간 경쟁이 더욱 심화돼 채널간 최저가격 전쟁이 재발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였으나, 롯데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 부분에서 내실 위주의 효율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DT전략을 통한 옴니 쇼핑 환경 구축과 물류혁신을 통한 온라인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유통명가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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