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리패스가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RNA(리보핵산)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올리패스는 2006년 설립 이래 독자적으로 개발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OliPass PNA)을 기반으로 RNA 치료제 개발에 전념해왔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전략과 RNA 치료제의 사업 모델화에 대해 설명했다.
정 대표는 "RNA 치료제는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 조절에 관여하는 RNA 구조를 바꾸고 이를 통해 질병에 관여하는 단백질 합성 유전자를 세포 내에서 차단해 효과를 낸다"며 "이론상 모든 질병 단백질에 접근할 수 있고 표적 단백질을 선택해 공략하기 때문에 DNA 단계에서 영구적 변이를 일으키는 DNA 치료제에 반해 안전하다"고 밝혔다.
특히 OliPass PNA는 기존 RNA 치료제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세포 투과성을 높여 세포막은 물론 더 깊은 세포핵 내부까지 약물이 전달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이다.
정 대표는 "pre-mRNA 단계에서 약물이 작용해 타깃 RNA와 약물의 결합력을 높이고 질병 유발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게 했다"며 "기존 방식인 주사제 이외에도 경구제나 점안액 등 투약 방식을 다양화해 투약 편의성은 높이고 투약량은 줄여 면역이상이나 간 독성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 라인으로는 현재 영국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는 비마약성진통제를 필두로 경구 투약이 가능한 고지혈증 치료제, 안구 점안액 형태의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DMD 근위축증 치료제, 고형암 항암제 등을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OLP-1002)는 RNA 조절로 특정 단백질의 발현을 저지해 통증은 없애고 나머지 감각은 정상으로 유지케한다"며 "이 비마약성진통제로 진행 중인 영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이후 2020년까지 글로벌 라이선싱 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자체 개발 파이프 라인과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비즈니스 협력 모델인 'Target X'도 진행하고 있다. 'Target X'는 파트너 글로벌 제약사가 기존 접근방식으론 한계에 직면할 때 글로벌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질병의 특성과 유전정보를 공유, 이를 OliPass PNA로 활용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이 협력 모델을 통해 단기적 수익은 높이고 임상에 대한 투자비용과 시간 등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며 "이미 나스닥에 상장한 한 바이오텍과 관련 계약을 맺고 이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신약 자체개발과 'Target X'를 꾸준히 병행해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올리패스는 아직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9천만원으로 영업손실은 18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올리패스는 성장성 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했다. 성장성 특례상장이란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 추천하는 기업에 대해 상장 시 일부 경영 성과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성 특례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셀리버리에 이어 올리패스가 두 번째로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회사가 상장 이후 6개월간 주가 부진 시 해당 회사를 추천한 증권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공모주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줄 책임(풋백 옵션)이 있다.
올리패스의 공모 희망가 밴드는 3만7천∼4만5천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296억~360억원이다. 수요 예측은 오는 30일과 9월2일 양일간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같은 달 5~6일 실시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내달 20일이며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맡았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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