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전국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근무 중인 매니저 수십여명이 참여한 단체 카톡방에서 여성 고객을 비하하고 성희롱하는 대화가 상습적으로 오고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일렉트로마트 강원, 제주, 목포, 대구 등 전국 매니저 수십명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여성 고객을 성희롱하거나 비하하는 대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된 나체 사진을 공유하는 등 개인정보를 불법 공유하기도 했다고 연대회의 측은 주장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들은 아이폰 iOS 12 버전 신규 어플인 줄자 기능을 언급하면서 "여성고객 가슴에 갖다 대면 사이즈가 나온다"라는 등의 성희롱 대화를 했다.
또 여성 고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돼지 같은 X', '미친 오크 같은 X', 'XX 리액션 X 같아서'라고 비하하는가 하면 노인 고객들을 지칭해 '틀딱 놀이터'라며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게 연대회의 측의 주장이다.
연대회의 측은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는 지난해 6월 9일부터 7월 2일까지 약 한달여간 이어진 대화이며, 카톡방에 속한 수십명 가운데 12명이 주로 성희롱성 대화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를 제보한 시민은 지난 3월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글을 올려 이런 상황을 알리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마트는 직원 개인들의 사적 행위로 여기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연대회의는 이마트 대구 월배점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엄연한 소비자 인권 침해로 범죄 혐의자 고발 등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며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과한 이마트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라"고 강력한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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