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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LG전자 "삼성 QLED TV, 8K 국제표준 현저히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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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65인치·75인치 화질선명도 10%대 불과 지적, 삼성 "대응할 필요성 못느껴"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국제표준 미달로 사실상 8K라고 부를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글로벌 TV 시장 최대 경쟁자인 LG로부터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삼성의 QLED 8K TV가 화면을 이루는 화소(픽셀) 수 자체는 8K 국제표준에 부합하지만 화질선명도(CM) 수치에선 국제표준을 크게 밑돌아 실제로는 4K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LG전자 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은 현지시간 7일 독일 베를린 IFA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LG 올레드 TV 화질선명도는 업계 최고 수준 90%로 국제표준을 크게 상회하지만 삼성전자는 10%대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지시간 6일 독일 베를린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8K TV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지시간 6일 독일 베를린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8K TV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측 설명을 종합하면 디스플레이 표준기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해상도 지표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화면을 수성하는 픽셀 개수와 화질선명도다. 8K TV로 불리려면 최소 3천300만개(7680x4320), 화질선명도는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ICDM의 표준에 따라 인터텍, VD 등 인증업체들이 삼성전자 TV를 대상으로 분석한 값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들이 8K 55인치, 65인치, 75인치 제품을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 픽셀 수는 기준을 충족했지만, 화질선명도는 65인치가 12%, 75인치가 18%로 현저히 미달했다는 것이다. 신형 55인치 모델의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형세 부사장은 "삼성으로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입하는 소니의 경우 80%로 기준을 충족했다"며 "정작 삼성이 10%대를 기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LG전자 백선필 TV상품전략팀장은 "(업체들이 가입해 자체적으로 표준을 제정하는) 표준단체 메인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라며 "2016년 표준제정 당시 삼성도 동의한 내용이 회의록으로도 있다. 삼성 디지털플라자의 고객 설명서와 자체 뉴스룸에도 기재된 내용이니 삼성이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 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 [사진=LG전자]

글로벌 TV 업체들의 해상도 경쟁에서 픽셀 수는 풀HD(2K), UHD(4K), 8K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눈으로 전달되는 픽셀을 통한 빛의 선명성이 떨어지면 픽셀 증가의 의미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게 LG측 주장이다.

이번 IFA에서 8K TV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삼성, LG가 8K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 신형 TV를 소개한 가운데 중국, 일본 등 경쟁업체들도 8K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LG전자는 화소 자체발광 자사 OLED TV가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삼성 제품보다 명암비, 색상 선명도 구현에 압도적으로 우수하다고 줄곧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경쟁업체를 직접 거명하며 노골적인 삼성전자 견제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자사 IFA 8K TV 전시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직접 관람객들에게 설명하고 측정결과를 안내하고 있다. 이날부터 삼성의 QLED TV 한계를 지적하는 내용의 방송광고도 전격 송출했다.

박형세 부사장은 "4K 제품과 8K 제품은 가격차가 많이 나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가치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부분에 집중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국제표준들이 있고 삼성이 충족하는 기준들도 많다"며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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