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미국 재무부가 북한 해킹조직 3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국가적 지원을 받는 3개 사이버 그룹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한다"며 "(이들은) 중요한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OFAC는 제재 대상으로 적시한 해킹 조직은 '라자루스' '블루노로프' '안다리엘'이다. OFAC는 "이들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대상이자 북한의 중요 정보당국인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라자루스 조직은 2017년 12월 발생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 연루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이 랜섬웨어 공격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OFAC는 "라자루스 그룹은 2014년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도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OFAC는 블루노로프와 안다리엘은 라자루스의 하위 조직으로 안다리엘의 경우 2006년 9월 한국 국방장관의 개인 컴퓨터와 국방부 인트라넷에 침투했다 포착되는 등 한국 정부와 군을 대상으로 정보 수집 목적의 사이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재무부는 불법 무기·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자행해온 북한 해킹그룹들에 조치를 취한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유엔의 기존 대북제재를 계속 이행할것"이라고 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9월 북한 국적 해커 박진혁을 기소한 바 있다. 북한의 사이버공격 활동에 관한 미국 당국의 첫 제재였다. 박진혁도 라자루스 조직의 멤버로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다.
이번 제재는 최근 북한이 이달 하순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긍정적 반응을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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