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금융 사업 영토를 본격 확장한다.
네이버는 금융 전담 자회사를 설립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결제에 이어 대출, 보험 등으로 영역을 넗힐 계획이다.
19일 네이버에 따르면 20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독립기업인(CIC) 네이버페이 분사 안건을 처리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해, 금융 전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을 신설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11월1일 출범한다.
또 자사주 교환 등 전략적 협력관계인 미래에셋도 참여한다. 네이버파이낸셜에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
이번 분사는 외부 투자 유치 및 금융 사업 인가 등 까지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몸집을 줄이면 당장 시가총액 25조원에 달하는 모회사보다 투자나 인허가 등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네이버 관계자는 "분사를 통해 금융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쉬워질 수 있고, 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알리페이 노려
네이버는 자회사 설립 후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결제 이외에도 보험, 대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월 사용자 수가 5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알리페이의 경우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통해 결제자 기반을 다진 이후 투자와 대출, 신용평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카카오도 자회사 카카오페이에서 결제는 물론 대출, 보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 역시 국내 최대 포털로서 콘텐츠 구매, 쇼핑 등에 네이버페이를 접목해 월 1천만명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 최근엔 제로페이에 참여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식당이 무인 결제 시스템으로 대체되는 등 늘어나는 테이블 주문 시장에도 눈독들이고 있다. 테이블 주문은 식당·커피숍에서 QR코드 등을 활용해 주문에서 결제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본사 근처에서 이를 테스트 중이다.
테이블 주문 사업을 확대하는 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점주, 식당을 찾는 이용자 모두를 '페이' 충성 고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점주는 인건비를 줄이고 이용자는 번거롭게 대면 주문을 하지 않으면서 대기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페이 이용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5만원 이상 충전할 경우 2%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2% 추가 적립', 지인에게 송금하면 1천원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 분사는 네이버가 지닌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며 "포털과 커머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네이버가 핀테크 사업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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