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매월 '2인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두 수장의 첫 공식회동에서 나온 이번 결정은 기관 간 협업 강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 있는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센터'를 방문한 뒤 윤 원장과 처음으로 공식 면담을 가졌다. 둘의 면담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15분간 금감원 본원 11층 외빈접견실에서 이뤄졌다.
은 위원장 부임 이후 진행된 두 수장의 첫 공식 면담이었던 만큼 이날 금융권의 관심은 여기에 집중됐다. 그간 금융위와 금감원이 주요 사안마다 대립각을 보여온 때문이다.
혁신금융 활성화 차원에선 "면책제도 개편 등 금융회사 임직원의 실패한 시도를 용인할 수 있는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와 관련해서도 두 기관 간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당면현안을 해결하고 금융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정책·감독에서 가계, 기업 등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두 분이 공감했다"며 "법에서 규정한 양 기관의 권한과 기능을 존중하면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조화롭게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이날 금융위-금감원 소통 강화방안 두 가지를 냈다. 먼저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간 2인 회의를 매월 첫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개최를 전후에 열기로 했다.
또 금융위-금감원 부기관장회의를 내실화해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조율기능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부기관장회의에는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태현 금융위 사무처장을 비롯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부원장이 참석한다. 이 회의도 매월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간 2인 회의 개최 일주일 전 열린다. 단 현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개최하겠단 입장이다.
한편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첫 회동으로 그간 살얼음판을 걸었던 두 기관 사이에 훈풍이 불 지도 주목된다.
이날 은 위원장은 "현장을 다니다보니 기업은 금융사, 금융사는 금감원, 금감원은 금융위가 만나주질 않는다고 호소했다"며 "결국 소통이 잘 안 돼서 그런데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와 금감원도 터놓고 이야기 하면서 오해가 없어지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윤 원장도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위원장님 방문을 계기로 은행권, 감독원과 금융위 문턱이 닳아 업서져서 소통이 잘되고 지원도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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