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화웨이가 지난 5월 미국의 제재 이후에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웨이의 이 같은 흐름이 미국의 제재 여파가 사라졌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6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4%로 떨어졌다가 7월 16%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 글로벌 점유율과 같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7월 화웨이의 반등과 미국의 제재 사이에는 큰 연관 관계는 없다고 해석했다. 그보다는 제재 초기 글로벌 실적 급락에 따른 심리적 반등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웨이 제재의 주요 내용을 보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지메일 등 주요 구글 앱에 대한 사용 불허와 기타 주요 부품의 활용 불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제재 대상 제품은 6월 이후 신규 출시되는 제품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6월 판매량 하락은 심리적인 불안에 기인했다는 얘기다.
화웨이의 6월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은 유럽 시장이었다. 이곳 역시 7월 들어서는 해당 지역 주요 이동통신사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해소되면서 매출 반등이 이뤄졌다.
화웨이는 기존 제품은 구글의 주요 서비스에 대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유럽 시장 내에서 공격적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에 유럽 소비자들의 불안이 다소 해소되고,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 7월 반등을 가져왔다는 것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설명이다. 실제로 화웨이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5월 23%에서 6월 9%까지 급락했다가 7월에는 13%로 다소 반등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무역 제재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시장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화웨이의 지역별 판매량 비중을 보면,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지난 4월 46%에서 71%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중 무역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당분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 효과는 신규 제품이 출시되는 2019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망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가 신규 출시할 메이트30, 메이트30 프로를 비롯한 신규 스마트폰에 구글 주요 서비스 탑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어려울 것 같다"라며 "유럽, 남미 등 화웨이가 성장세를 보이던 시장에서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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