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게임업계 '빅3'가 포괄임금제 폐지에 발맞춰 근태관리 시스템을 공식 변경했다. 근로시간을 분 단위로 관리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으로 제도 정착 여부가 주목된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은 포괄임금제 폐지에 맞춰 근태관리 시스템 변경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이달부터, 넥슨은 지난달부터 시스템을 변경했다.
포괄임금제란 연장·휴일·야간근로 등에 대한 시간 외 근로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 지급하는 제도다. 초과 근무를 하더라도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탓에 그동안 '공짜 야근'을 야기하는 제도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빅3는 현재 포괄임금제를 모두 폐지한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 8월부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이달 들어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추가 근로 등에 대해서는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빅3는 여기에 발맞춰 엄격한 근로시간 체크에 나섰다. 3사는 모두 근로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업무 시간과 비 업무 시간을 구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5분 단위로 업무 시간을 체크한다. 근로 시간은 회사 내부를 업무 공간과 비업무 공간으로 구분해 확인한다.
회사 1층 출입 게이트를 통과하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간주하며, 업무 공간 안에서는 자리를 비우거나 커피를 마셔도 휴게 시간으로 체크하지 않는다. 각 층의 사무공간, 회의실, 라이브러리, 화장실, 직원 식당, 외부인 미팅 접견실 등은 업무 공간으로 구분한다.
단, 1층 출입 게이트를 벗어난 외부 공간, 피트니스센터, 스파, 사내 카페, 흡연장은 비업무 공간으로 분류돼 5분 이상 체류 시 근로 시간에서 제외한다. 그러나 비업무공간에서도 미팅과 회의 등 업무를 수행한 경우에는 업무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를 통해 현장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성숙하고 발전적인 근로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15분 이상 PC가 비가동할 경우 이를 업무 시간에서 제외한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본인이 자율판단, 소명할 수 있다. PC 비가동 시간은 일일 근무 확인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출퇴근 시간 등록 및 비업무 내역을 소명하면 된다.
초과근무의 경우에는 사전·사후 신청 및 승인을 받도록 한다. 근무가능 시간은 기존 오전 8시~오후 10시에서 오전 9시~오후 8시로 변경된다.
넷마블 측은 "직원들이 스스로 업무 시간을 결정하고 보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하기 위함"이라며 "포괄임금제 폐지로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 및 워라벨 증진은 물론 건강한 기업문화가 더욱 확고히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넥슨 역시 15분을 기준으로 시스템을 운영한다. PC 시스템에 접속해 출·퇴근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자리비움' 버튼을 눌러 시스템에서 근로 시간을 기록 및 계산한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달부터 도입됐다.
넥슨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폐지로 더욱 건강한 근로환경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근로 시간 체크가 빡빡해진 만큼, 업무에 더 집중하고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은 장점"이라며 "다만 이 같은 촘촘한 근로시간 체크에 거부감을 갖는 직원들이 있는 만큼, 제도가 얼마나 잘 정착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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