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가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ICT) 창의과제 등 미래산업을 이끌 혁신기술에 하반기 330억원을 지원한다.
양자광학 이론을 적용해 빛을 이용한 반도체, 암 전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진단 소재, 연역적 추론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개발 등 각 분야 차세대 신기술 프로젝트들이 대거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7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19년 하반기 연구과제 지원계획과 함께 주요 사례들을 발표했다. 기초과학 7개, 소재기술 10개, ICT 창의과제 9개 등 총 26개 과제에 대해 하반기 33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1조5천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기술, ICT 창의과제)를 설립해 과학기술 분야 연구에 10년간 지원키로 했다.
이번 연구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187개, 소재기술 182개, ICT 창의과제 191개 등 총 560개 연구과제에 대해 7천200억원이 지원됐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 각각 연구과제 공모로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데, 상반기의 경우 44개 연구과제에 대해 617억원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날 발표된 주요 지원대상 중 카이스트 이홍구 교수팀의 경우 뇌종양 세포를 이지하고 면역반응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면역 세포를 연구한다. 이를 통해 치료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인 뇌종양 치료제를 개발한다.
고려대 물리학과 공수현 교수의 경우 나노미터(1억분의 1미터)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현상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 이를 실험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공수현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전자소자와 광학소자(빛)의 장점을 모두 이용하는 것"이라며 "차세대 컴퓨터에서 대량의 정보전송 프로세스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재기술 분야의 경우 재료연구소(KIMS) 정경운 박사는 암 세포의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소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국내 최다 사망요인인 암과 관련 암 전이에 대한 예측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연구다. 정경운 박사는 "기존 기술은 세포 병력에 대한 분석 기술은 있으나 극소수 사례에 대해서만 가능했다"며 "암 세포 전이의 예측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세포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CT 창의과제 분야의 경우 한양대 정은주 음악치료과학과 교수는 사람이 음악소리를 상상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한 신호를 포착,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중증 뇌병변 환자들의 예술치료, 신개념 재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시도라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서울대 정교민 교수의 경우 연역적 추론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도전한다. 현재 딥러닝 기술은 귀납적 학습 방법에 기반하고 있어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이고, 학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자연어 처리 등 학습되지 않은 돌발 상황에서도 사람처럼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김성근 이사장은 "이번에 선정된 의료, 환경 분야의 과제들은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반도체, AI 분야의 과제들은 우리나라 기술의 경쟁력 강화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음두찬 센터장은 "오늘 발표한 과제의 절반이 30대부터 40대 초반의 젊은 신진 연구자들이 진행하는 것으로 향후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과학기술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13일까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0년 상반기 지원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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