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세계최초로 상용화된 5세대 통신(5G)의 활용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실감콘텐츠 분야의 성장을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 나섰다.
공공분야에서 실감콘텐츠의 수요를 창출하고, 핵심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제작인프라 조성에 투자한다.
정부는 지난 7일 제11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열고 5G 시대 선도를 위한 실감콘텐츠산업 활성화 전략을 의결했다.
그간 정부의 ICT 진흥은 네트워크사업자 위주의 정책이 주를 이뤘다. 실감콘텐츠산업 활성화를 비롯한 5G 플러스 전략은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ICT 생태계 진흥을 대상으로 추진된다는 것이 과거와는 다른 점이다.
정부는 이전 세대 이동통신보다 더 빠르고 저지연성을 가진 5G를 통해 한국의 실감콘텐츠산업이 발전하도록 2023년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1조3천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감콘텐츠 생산액 20조원, 수출액 5조원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공공분야에서 실감콘텐츠 초기 수요를 창출하는 프로젝트(XR+α)를 통해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실감콘텐츠의 활용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방훈련, 실감교육, 가상수술, 재난안전 등에 우선 적용하고 AR 매뉴얼 기반 제조·정비, 드론·자율주행자동차 가상주행 훈련, AR 현미경 개발 등에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국방에는 5G와 AR을 접목한 대용량 전장정보를 시각화한 실시간 원격 지휘통제 시스템을 개발한다. 작전지역·지휘 정보를 지휘관이 전투원의 AR에 전달해 실시간 소통을 가능케 한다. 육군사관학교, 육군 교육사령부, 과학화전투훈련단 등에는 2021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과기특성화대학에서는 화학·생명·천문 등 실감콘텐츠의 활용효과가 높은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실감 교육강의실을 만들어 원격 대학간 실시간·양방향 교육을 구현한다. 역사·지리·지구과학 등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교과목과 진로체험에 VR·AR 콘텐츠를 제작해 내년부터 초·중등 시범학교에 도입한다.
의료분야에서는 VR 수술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한다. CT, MRI 등 2D의 환자 데이터를 3D 콘텐츠로 변환하고, 의사가 원격으로 이 데이터를 공유해 협진할 수 있다.
이밖에도 디지털트윈 기반 AR서비스로 재난현장대응을 지원한다. 재난이 발생한 건물의 설계도를 3D로 제공하는 등의 아이디어다.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등과 협업해 2024년까지 구축된다. 추후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하는 방안도 기대할 수 있다.
◆실감콘텐츠 기업 100개, 전문인력 5천500여 명 육성
2022년부터는 홀로그램을 조기에 사업화 할 수 있는 문화유산·팩토리·상용차 분야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쇼핑에도 VR·AR을 활용하는 '동대문 실감쇼핑몰 프로젝트'를 개시한다. 서울의 명소인 광화문은 '실감형 광화문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체험공간으로 변신한다.
기술개발은 이미 지원이 시작됐다. 홀로그램은 VR, AR을 넘어 실감콘텐츠의 최종 지향점으로 여겨진다. 이 홀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기술개발사업이 지난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는데, 2027년까지 1천817억원의 예산이 투자될 계획이다. VR, AR 디바이스를 200g 이하로 경량화하고 120도 광시야각을 제공하는 기술 개발에도 내년에 129억원을 투입한다.
기업을 위한 제작공간도 마련된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3차원 입체콘텐츠 제작인프라를 운영하고, 판교IC문화융합센터에 '5G 실감콘텐츠 오픈랩'을 구축한다.
정부는 실감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육성펀드를 운영해 2023년까지 매출 50억원 이상 실감콘텐츠 전문기업 100개를 키우고, 실무 인재 4천700명과 석박사급 고급인재 85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5G 상용화가 예정된 미국·중국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남방국에는 '5G 실감콘텐츠 체험관'을 구축한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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