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미국에서 대마 유래 성분 'THC'가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질환 문제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으로 중증 폐질환에 걸렸다는 보고가 최초로 나와 보건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14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의료기관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중증 폐질환 발병사례가 1건 접수됐다. 질본은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해당 사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증 폐질환 발병사례가 증가하자 지난달 11일 자국 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 금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CDC는 대마 유래 성분인 'THC' 등 성분을 중증 폐질환 발병의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이 성분이 활용되는 가향형 액상을 중심으로 판매금지를 추진했다.
이에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도 지난달 20일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 금연정책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연관성이 있는 사례를 질본에 보고하도록 의료인들에게 안내문을 배포했다.
질본 관계자는 "임상 및 역학조사연구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 진행상황이나 결과에 대한 안내가 필요할 경우 신속·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중증 폐질환 발병에 대한 원인 규명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앞서 쥴랩스 코리아, KT&G 등 액상형 전자담배를 국내에서 제조·판매하고 있는 회사들은 국내에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THC'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안전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쥴랩스 코리아나 KT&G가 국내 유통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에 중증 폐질환 유발 성분은 없다"라며 "다만 국내에 약 70여 종의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통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본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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