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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국책연구기관 사칭 '스피어피싱'…이번에도 北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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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전문가 자문요청 가장…이스트시큐리티 "'김수키' 소행 추정"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대북 국책연구기관을 사칭해 특정기관 관계자 정보를 빼내는 스피어 피싱 공격이 포착됐다.

17일 국내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쓰인 이메일은 대북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KINU)을 가장해 전문가 자문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일에는 'KINU 전문가 자문 요청서(한미동맹과 한중관계)'라는 제목의 악성 한글 파일 문서가 첨부돼 있다.

통일연구원을 사칭한 악성 문서 파일 [자료=이스트시큐리티]
통일연구원을 사칭한 악성 문서 파일 [자료=이스트시큐리티]

만약 수신자가 실제 요청으로 착각해 이 문서를 실행하면 악성코드에 즉시 감염된다. 사용자PC의 시스템 정보, 최근 열람문서 목록, 실행 프로그램 리스트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추가 명령을 기다리는 이른바 '좀비PC'로 만든다.

좀비PC가 되면 공격자가 원격제어 등을 통해 언제든 추가 악성행위를 시도할 수 있어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악성코드 제작 기법, 공격 방식 등이 북한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김수키'의 이전 공격들과 대부분 동일해 해당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이번 공격은 국내 소프트웨어·보안 기업이 정상 모듈처럼 위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악성코드 감염 피해자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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