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의 지문인식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실리콘 케이스를 스마트폰에 덧씌울 경우, 애초 저장된 사용자 지문이 아니더라도 어떤 지문으로든 잠금이 해제된다는 것이 골자다.
17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약 3달러짜리 실리콘 케이스를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 등에 씌우자 이 같은 오류가 나타났다. 처음 오류가 나타난 케이스의 경우 앞뒷면 디스플레이를 모두 덮는 형태인데, 이를 씌운 채 기기를 사용하자 발생한 문제다.
외신뿐만 아니라 국내 IT 커뮤니티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폴드'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갤럭시노트10플러스 등 화면 내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제품들에는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사용자가 우측 엄지손가락 지문을 기기에 등록했는데 정작 좌측 엄지손가락 지문으로 잠금이 해제된다. 또 지문을 등록하지 않은 전혀 다른 사람의 지문으로도 잠금이 풀리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심지어 손가락 이외의 다른 부분을 대도 그대로 잠금이 풀리며 메인화면이 나타나기도 한다.
모든 실리콘 케이스에서 이 같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정품 케이스가 아닌 다른 케이스들로 잠금해제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다만 소비자들은 일부 케이스에서 지문인식 오작동이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에도 이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사용자들의 게시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 측의 공식 댓글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단순히 화면 잠금뿐만 아니라 삼성페이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삼성페이는 사용자 증명 방식으로 지문인식을 매우 많이 쓰는데, 오작동이 발생할 경우 결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에 더 큰 보안 문제로 불거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발생하는 제품들은 모두 초음파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방식으로 화면 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당 기술은 퀄컴의 기술로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퀄컴과 손잡았다. '포브스' 등 외신은 "지문 표면을 인식하기 위해 사용한 초음파 기술이 케이스를 거치면서 정확한 판독값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공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조만간 소프트웨어 패치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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