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그동안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휴대폰 보험이 손보사들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높았던 손해율이 개선되자 손보사들은 최근 이동통신사의 보험료 인하 요구도 받아들였다. 업계에서는 고가 휴대폰 출시와 가입자의 인식 변화, 환경 개선 등으로 인해 휴대폰 보험 시장의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대폰 보험은 매월 소정의 보험료를 내면서 휴대폰 분실 또는 파손 시 기기값과 부품비 일부를 보상받는 상품이다. 보통 휴대폰 구입 후 2주 안에 가입이 이뤄진다.
이동통신 3사는 국내 손보사들과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휴대폰보험을 판매 중이다. 보험 상품은 보험사가 개발해 출시하고 이동통신사는 위탁 판매 하는 구조다. 보험사고에 따른 보상은 피보험자인 사용자가 통신사에 신청하면 통신사가 이를 보험사에 재청구함으로써 이뤄진다.
SK텔레콤은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KT는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농협손해보험, LG유플러스는 KB손해보험이 판매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독인수 형태로 보험사가 휴대폰 보험을 판매했지만 손해율이 높자 지난 2010년부터 공동인수 형태로 변경됐다.
손해율 악화에 시달리던 손보사들은 제도를 바꾸면서 손해율을 점차 개선해 나갔다. 휴대전화 파손에 대한 자기부담금을 높이고, 소비자 자기부담금도 정액제에서 20~35%가량의 정률제로 바꿨다. 소비자 부담금이 높아지면서 허위 분실신고를 통해 보험금이 지급되는 사례도 줄었다.
고가의 휴대폰 출시로 수리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휴대폰보험 가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3년 단말기 보험 가입자는 500만명에서 2015년 773만명으로 급증했다. 가입 수요 증가로 인해 올해는 가입자가 1000만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율 개선과 가입자 증가로 인해 여유가 생긴 보험사들은 통신사의 보험료 인하 요청도 받아들였다. 통신사들이 휴대폰 보험료를 10% 가량 낮춰달라고 요구하자 KT와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10% 가량 보험료를 내렸고, SK텔레콤도 뒤를 이어 보험료를 낮췄다.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내렸다는 것은 그럼에도 여전히 수익이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가입자도 증가하면서 휴대폰보험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가 휴대폰 출시로 인한 수요 증가 및 가입자들의 도덕적 성숙, 환경 개선 등으로 인해 이와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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