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 세단 '그랜저'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릴과 헤드램프를 통합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자칫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도전적인 시도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4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단과 현대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더 뉴 그랜저' 디자인 프리뷰를 개최했다. 다음 달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 디자인을 미리 공개하는 자리다.
'더 뉴 그랜저'는 지난 2016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사실상 신차에 버금가는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의 변화를 이뤄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면부의 변화다. 차량의 인상을 결정하는 그릴과 헤드램프에 혁신적인 변화를 줬다.
대부분의 차량이 그릴과 헤드램프가 명확히 나뉘어 있지만, 신형 그랜저의 그릴과 헤드램프는 통합형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큰 굴곡 없이 볼륨감 있는 하나의 큰 면에서 단절감 없이 이어져 있어 일체된 느낌을 준다.
그릴은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이 적용됐다. 주간주행등(DRL)은 신형 쏘나타에 최초 탑재된 '히든 라이팅 램프'가 마름모 모양의 면으로 진화된 형태다. 시동이 켜져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가 돼 보이지 않지만, 시동을 켜 DRL이 점등되면 전면부 양쪽에 영롱하게 빛을 낸다.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다. 거대한 그릴과 기하학적인 패턴이 강렬한 인상을 주지만, 스포티하게 느껴져 그랜저만의 중후한 멋은 반감될 수 있다. 자칫 콘셉트카로 착각할 정도다.
그랜저 디자인을 총괄한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기술적·기능적으로 단절됐던 걸 하나로 통합하는 등 과감한 디자인 혁신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도 "타 브랜드가 추진할 수 없는 혁신을 현대차가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량 전체적으로는 캐릭터 라인이 풍성한 볼륨감을 느끼게 한다. 후면부는 기존 디자인을 반영하되 리어램프가 혁신적으로 얇고 길어졌다.
실내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넓어졌다. 휠 베이스(축간거리)가 40mm 늘어났으며, 총 전장이 60mm 늘어난 4천990mm다.
실내는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인체공학적인 전자식 변속버튼(SBW)과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은 편안하고 직관적인 UX(사용자 환경)를 구현했다.
크러시패드 아래쪽의 실버가뉘시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아냈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각각 12.3인치로 경계가 없는 '심리스' 형태다.
이상엽 전무는 "그랜저에 녹아 있는 헤리티지 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디자인은 틀과 규정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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