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원금 손실 사태로 시장 불안감이 조성된데 이어 기준금리까지 인하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부동자금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그만큼 주식시장에 유입될 유동성이 풍부해졌단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최근 증시도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이런 현상은 불가피 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국내 MMF 설정액은 123조1천386억원으로 이달 초 102조1천954억원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또 다른 부동자금인 CMA는 지난 14일 45조9천851억원까지 감소했다가 열흘 만에 48조2천99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들 MMF와 CMA는 통상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도는 돈이 몰리는 대표적 금융투자상품이다. MMF는 만기나 1년 이내면서도 금리가 높은 CP(기업어음)나 CD(양도성예금증서), 콜론에 집중 투자해 낸 수익을 돌려주는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예치해도 실적에 따른 이익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자금을 운용하기에 알맞다.
CMA도 CP나 CD, 국공채 등에 투자해 거둔 수익을 돌려주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고 환매 수수료도 전혀 없기 때문에 자금을 하루만 맡겨도 실적 배당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금리는 연 1%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부동자금 성격이 짙은 이들 금융투자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일각에선 증시로의 유입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인하된 지난 16일 코스피는 2080선으로 올라섰고 이달 초 620~630선에 머물던 코스닥도 650선을 회복했다. 다만 이후 현재까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타진 못한 상황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중 부동자금은 MMF와 CMA를 포함해 1천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초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앞으로 투자처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생결합펀드(DLF) 원금 손실 사태로 이들 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불안감 또한 짙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DLF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지난주에만 파생상품 펀드에서 2천억원 이상이 순유출 됐다"며 "반면 최근들어 MMF로 자금 유입 경향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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