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 2013년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면세 사업 입찰전에서 신라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롯데가 이번엔 신라를 제치고 '주류·담배' 사업권을 획득해 명예를 회복했다. 이번 일로 롯데는 내년 해외 사업 매출 1조 원 목표 달성 및 면세점 글로벌 1위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24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찰에 성공해 6년간 면세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운영권을 획득했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공사와 세부 계약에 대한 조율을 마친 후 2020년 6월부터 6년간 입·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면적은 약 8천㎡(2천500평) 규모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 매장 중 가장 크다. 취급 품목은 주류, 담배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지난해 이용 여객 수가 약 6천560만 명으로, 이용객 수 기준으로 전 세계 7위 공항이다. 이에 전 세계 주요 면세 사업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영국 항공 서비스 전문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하는 공항 순위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인천공항을 제치고 6년 연속 세계 1위 공항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 창이공항의 면세 사업권은 '주류·담배' 품목은 미국 면세업체 DFS가, '화장품·향수'는 신라면세점이 갖고 있었다. 하지만 DFS는 1980년부터 창이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 왔으나, 2년 연장 계약을 하지 않아 2020년 6월 8일부로 운영을 종료한다. 반면, 임대차 계약 연장을 선택한 신라면세점은 2022년 9월 3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는 DFS가 운영하던 곳을 맡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인천, 오세아니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공항 주류·담배 사업 운영 경험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면세점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한 옴니채널 강화 전략 등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롯데면세점은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인 인천과 창이공항의 주류, 담배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서 규모의 경제에 의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향후 진행할 다양한 해외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롯데면세점은 이번 일로 해외 사업 확장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오세아니아 지역 5개 지점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 영역 확장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창이공항 운영권 획득을 통해 인도네시아, 괌, 일본, 베트남 등에 이어 해외 8개국에 진출하게 됐으며,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롯데면세점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베트남 다낭시내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창이공항점 운영권 획득은 '트래블 리테일 글로벌 1위'라는 비전 달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한국 면세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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