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악성댓글(악플),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 논란에 연예뉴스 댓글 잠정 폐지, 인물 관련 키워드 검색어 폐지 개편안을 꺼내 들었다.
평소 악플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했던 설리 씨가 사망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실검 논란이 불거지면서 포털의 플랫폼 운영 정책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카카오는 우선 인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뉴스 댓글, 검색어 서비스부터 손 본기로 했다.
25일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경기도 성남 판교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데 이르렀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샵 검색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하고, 이달 중 연예 뉴스 댓글을 닫는다. 연내에 인물 키워드에 대한 검색어 서비스도 접는다.
여민수 대표는 "연예 섹션과 인물 관련 키워드 검색어부터 폐지하는건 사람을 봤기 때문"이라며 "사람과 관련된 사안은 폐해가 많아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정치적 현안이나 다른 뉴스의 경우 이용자의 의견을 보며 검토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실검도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다.
조수용 대표는 "실검은 현재 트렌드를 보여주는 서비스였지만 원래 좋은 순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뉴스도 내년 상반기 내에 '구독'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미 구독 방식의 뉴스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는 중이다.
조수용 대표는 "논의를 거쳐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자는 방향을 잡았고, 그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며 "여기에는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에게 자율 결정권을 주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언론사만 구독하는 방식보다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이 재구성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포털 사업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조수용 대표는 "실검 이슈, 댓글 등 포털 플랫폼 사업자로서 회사에 이익이 되는 부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용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개선안을 다듬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