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뉴 ICT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비 무선분야 매출 비중이 45% 이상을 기록하면서 탈(脫)통신 전략이 본격 성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부진했던 이동통신사업(MNO) 매출도 8분기만에 상승 전환되는 등 '쌍끌이' 효과를 예고했다.
31일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5천612억원, 영업이익 3천21억원, 순이익 2천7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9% 상승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MNO 매출은 전년대비 상승 전환했으나 영업익은 5G 마케팅 비용 증가와 감가상각비 상승으로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헀다.
이어 "대신 커머스는 3분기 연속 BEP(손익분기점)을 넘었고, 미디어와 보안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통신 사업 실적에 기여하며 이를 만회했다"고 덧붙였다.
◆ '본업 부활' 신호탄도 쐈다…MNO 상승 반전
SK텔레콤의 3분기 무선매출은 2조4천8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1%, 전분기 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개별 기준 영업익은 5G 마케팅비와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로 인해 2천52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6%, 전분기 대비 8.2% 감소했다.
다만, 향후 MNO 부문은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대목. 예상보다 빠른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수익(ARPU) 상승기조와 설비투자비(CAPEX) 효율화를 통해서 지속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 센터장은 "5G 가입자는 8월 20일 100만명을 달성한 후 9월말 기준 140만명을 달성했고, 연말 200만명, 내년 700만명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특히 3분기 ARPU가 전년 대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고객들이 5GX 스탠다드, 프라임 등 고가요금제 위주로 가입하고 있어, 4분기와 내년에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는 5G 초기로 85개시 네트워크 롤아웃에 집중적인 투자가 있었고, 연말까지 3조원 내에서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5G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효율성을 높여 올해 수준 이하의 설비투자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5G 커버리지 확보는 5G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동단위까지 보다 촘촘한 기지국을 구축하고 인빌딩장비 역시 이에 맞춰 연말까지 대형 쇼핑몰과 공항 등 일정 수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3.5GHz 주파수와 함께 확보한 28GHz 초고주파 5G 상용화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센터장은 "네트워크 벤더가 개발하고 있고, 단말 칩셋 개발이 내년 상반기 구체화 될 것이기 때문에 28GHz 공식 상용화는 해당 일정과 연계된다"고 언급했다.
◆속도 내는 뉴 ICT 전환, 포석 마련 성공
전년 대비 비슷한 영업익 달성을 이끈 것은 비무선 분야였다. 이는 탈통신을 위한 뉴 ICT 기업 전환이 과제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다.
실제로 미디어 사업은 IPTV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종합 미디어 서비스'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3분기 IPTV 매출은 3천337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전분기 대비 3.6% 상승했다. IPTV 가입자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콘텐츠 이용 등에 따른 질적 성장도 눈에 띈다.
특히 올 초부터 통합작업을 진행해온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3사 '푹' 통합법인인 콘텐츠웨이브 출범으로 지난 9월 18일 시작된 '웨이브'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14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유치한 상태로 2천억원 외부펀딩 본계약을 체결해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1년에 4~5편 규모로 드라마를 공급하고, 이번 카카오와의 제휴를 계기로 카카오의 IP 자산을 유료 플랫폼과 연게해 상호 시너지를 내겠다"며, "웨이브 콘텐츠 경쟁력 강화, K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작사, 기획사와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 있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센터장은 "티브로드 인수합병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이 진행중으로 인허가 조건을 확인해주기 어렵고, 방통위와 과기정통부 심사 등 절차가 남아있다"며, "(절차가 순항한다면) 내년 1분기 합병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 전략과 시너지 효과 등은 허가가 완료된 이후에 별도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보안 사업 매출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3천60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다양한 신규 IoT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또 커머스 사업 매출 역시 11번가의 수익성 중심 경영과 SK스토아의 매출 증가로 1천8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카카오와 3천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관련 사업에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 양사는 통신,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미래 ICT 4대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최근 카카오와 협력을 발표했듯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뉴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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