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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美와 기술패권 전쟁 '특허'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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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와 전문인력 확보통해 영향력 키워…5G 부문서 강세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양국간 관세싸움에서 기술주도권 전쟁으로 확대되며 1년 넘게 장기화되고 있다. 차세대 기술전쟁은 주도권을 장악한 국가가 세계 경제 패권까지 장악할 수 있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중국 기술 패권의 상징인 화웨이가 미국의 강도 높은 규제로 미국내 장비공급과 미국산 부품이나 핵심기술의 수입 차단으로 사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정부는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서비스 기지국 장비를 화웨이로 채택할 경우 미국정부의 기밀정보와 미국시민들의 개인정보들이 중국정부로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는 양국분쟁을 관세나 환율전쟁보다 IT 기술패권 전쟁으로 보고 중국 최강의 기술 업체인 화웨이를 제재해 중국의 기술 주도권 장악을 막고 있다.

화웨이가 특허기술 매입과 전문인력 영입으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처=화웨이]
화웨이가 특허기술 매입과 전문인력 영입으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처=화웨이]

◆특허강자 화웨이, 中의 기술패권 길 개척

트럼프 정부는 세계 특허출원 1위 업체인 화웨이를 집중적으로 제재하여 미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를 계속 벌이려 하고 있다.

화웨이는 2005년 미국과 유럽 업체에 밀려 세계 특허 출원 순위가 20위권이었으나 2000년대의 후반들어 급격하게 출원수가 늘어 몇 년전 4위로 올랐다.

2018년 화웨이는 마침내 특허출원건수 5천405건으로 1위에 올랐으며 그 뒤를 미쓰비시전기, 인텔, 퀄컴 등이 차지했다. 이런 화웨이의 특허 공세전략이 성공을 거둬 차세대 통신 장비 시장에서 영향력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화웨이는 최근 양적인 특허출원건수 확대에서 질적인 부분으로 눈을 돌려 5G 기술의 핵심특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이 과정에서 미국기업들의 특허 매입과 핵심인력의 영입을 통해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기업의 최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 핵심기술의 유출에 대한 미국정부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특허조사분석업체 페이턴트 리절트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특허의 독자성이나 기술적 활용실적, 범용적 측면에서 업체별 우위를 지닌 특허보유 비율은 퀄컴이 44%, 인텔 32%, 화웨이는 21%로 나타났다.

중요한 핵심 기술특허 부분에서 미국과 중국업체의 기술격차가 여전히 크다. 이에 화웨이는 외국기업의 500건에 달하는 기술특허를 대거 매입해 보충하고 있다.

화웨이는 특허를 대부분 미국기업에서 얻고 있다. 화웨이가 구매한 250건 특허는 미국기업의 것이었고 한국은 99건, 일본은 69건이었다. 특히 미국기업의 특허는 IBM(40건), 야후(37건) 등에서 다수를 확보했다.

중국 정부가 11월부터 5G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11월부터 5G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5G 기술패권도 특허가 좌우

5G 통신은 차세대 초고속 무선 통신망으로 고용량 데이터에도 끊김없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5G 기술은 가상현실, 로봇택시, 사물인터넷의 확산을 불러와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의 혁신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통신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5G 관련 표준특허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5G용 운영체제(OS) 특허건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화웨이는 반도체 부문을 ARM과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통신분야는 퀄컴과 삼성전자, 화웨이가 특허를 주도하고 있다. 화웨이의 표준필수특허(SEP) 수도 약 500건으로 많은 편이다.

SEP 특허수가 많은 경우 시장 영향력이 커진다. 다만 이런 핵심특허 기술은 여전히 미국기업의 비중이 높다.

이에 미국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선정하고 자국산 부품이나 기술거래를 차단하여 압박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미국정부에 동조해 기술지원을 중단했으나 지난달 영국회사라는 점을 들어 화웨이에 ARM칩 라이선스를 다시 재개했다.

이에 비해 구글은 화웨이에 대한 안드로이드앱이나 서비스 지원 중단을 계속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화웨이는 지난 8월 독자 개발한 OS 홍몽을 발표하고 미국분쟁이 이어지면 이 OS로 정면돌파할 계획이다.

미국과 분쟁속에서 화웨이는 1~9월 매출이 전년대비 24% 늘었다. 미국제재속에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미국과 분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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