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뷰티업계에 '필(必) 환경' 열풍을 시작으로 '클린 뷰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유해물질 이슈 등으로 안전한 원료에 대한 소비자 니즈와 함께 기후 변화,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밀레니얼의 미닝아웃(meaning out,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소비 행위로 적극 표현하는 것) 흐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 뷰티'란 안전한 성분으로 구성된 화장품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그 개념이 공정 무역을 통해 수급된 원료나 동물성 원료 사용을 배제하는 비건 화장품 등으로 확대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채식주의 바람을 타고 '비건 뷰티'를 표방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주목 받고 있다.
그리티는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의 오가닉 뷰티 브랜드 '코라오가닉스(KORA Organics)'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코라오가닉스는 미란다 커가 2009년 설립한 오가닉 뷰티 브랜드로, 환경과 건강에 관심이 높았던 미란다 커가 다양한 유기농 제품들을 사용하다 한계를 느끼고 직접 만들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 절차가 까다롭다고 잘 알려진 프랑스 인증기관 에코서트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대부분의 제품이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지향 브랜드다. 코라오가닉스는 천연 항산화∙항염증 효과로 잘 알려진 슈퍼푸드 노니(Noni)를 주 원료로 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티는 코라오가닉스와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 체결을 통해 지난 4월 국내에 론칭했다. 이후 반년도 안돼 롯데와 신세계, CJ몰 등 국내 대기업 온·오프 유통채널과 최근 한국에서 오픈한 '세포라 삼성동 파르나스몰점'에도 입점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패션기업 LF가 올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도 대표적인 비건 뷰티 브랜드다.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EVE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EVE인증은 제조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원료와 용기 등에 동물성 성분을 쓰지 않는 브랜드에게 주어진다.
아떼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국내 최초 비건 인증 립스틱 '어센틱 립 밤'도 출시했다. 파인애플에 함유된 브로멜라인 성분이 각질을 부드럽게 관리해주며, 복숭아씨에서 추출한 천연 오일이 입술을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입술 온도에 따라 색소가 반응해 입술에 최적의 컬러를 입혀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아워글래스(HOURGLASS)'는 '모던 럭셔리'와 '비건'을 모토로 한 색조 전문 브랜드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수입 판매하는 아워글래스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 브랜드로 동물 보호 국제기구 페타(PETA)로부터 공식 인증 받았다. 또 제품의 80% 이상이 동물성 원료 사용을 하지 않은 비건 제품이며 2020년까지 전 제품 100% 비건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미스트',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앰플' 등을 선보이며 제주산 당근과 밀싹, 방울양배추 등을 사용했다. 이 제품들 역시 동물성 원료와 부산물을 배제해 EVE 인증을 받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건강한 피부를 위한 '착한 성분'과 '가치 소비' 트렌드를 중시하는 트렌드뿐 아니라 식물 원료에 대한 고객 신뢰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초 화장품이나 바디용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색조, 미용소품 등의 카테고리로 비건 트렌드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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