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이 초저가 전략 대신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도약을 꿈꾼다.
롯데백화점은 공간, 브랜드, 조직문화 분야에서의 혁신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최근 온라인 시장의 급속한 성장 속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조치다.
롯데백화점은 40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쇼핑 환경의 혁신을 추진해 유통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켜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 공간으로 리뉴얼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해 백화점을 문화와 F&B 등 다양한 요소가 가미된 복합 쇼핑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1점포 1명소' 공간도 선보여 오픈형 집객 공간을 강화해 힐링, 여가 등을 원하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또 본점을 포함한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이는 최근 극심해지고 있는 소비 양극화 트렌드를 겨냥한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며 이 같은 전략의 포문을 연 바 있다.
프리미엄 점포로의 변신은 1층에서부터 시작된다. 백화점 1층이 '화장품 매장'이었던 공식을 깨고 명품 매장을 배치했으며, 2층과 5층에는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이 배치된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프리미엄 개편 작업을 잠실점과 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 강남점에 오픈하는 '더콘란샵 코리아'와 2021년 오픈 예정인 동탄점 역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유연성 강화를 위한 조직체계 개편
롯데백화점은 조직의 문화 및 체계를 동시에 변화시키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핵심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확대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 3월부터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밀레니얼 세대의 주력인 만 24~39세 사이의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하고, 3개월간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현재 롯데백화점의 젊은 사원들은 선배 사원들에게 최신 이슈와 트렌드 등을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통해 미래의 핵심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상품과 공간을 직접 경험하고 현업에 적용시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직 및 인재발굴 제도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별 조직으로 바꿔 핵심 인력 관리, 개인 포상 확대 등 운영에 효율화를 꾀한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올해 들어 '지역장 제도'를 도입해 수도권 1~3, 영남, 호남충청 등 5개 지역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통해 '지역장'에게 각 지역의 매장 개편, 예산, 마케팅, 인사 등 주요 권한을 위임하고 각 지역 밀착형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또 향후 책임 경영 단위를 점포까지 확대해 브랜드 입·퇴점, 예산, 인력 운영 권한 등을 부여할 예정이다.
◆온라인 '프리미엄 차별화' 정책 도입…최저가 경쟁에 '도전장'
온라인 시장에서는 현재 업계의 화두인 '최저가 경쟁'을 피하고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몰에서 해외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을 온라인몰에 모아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백화점만의 신뢰성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피팅 예약, 프리 오더,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지난해 8월 롯데닷컴을 인수해 출범시킨 롯데e커머스사업본부가 오는 2020년 상반기에 오픈 예정인 통합앱 '롯데ON'을 통해 온라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ON' 앱에서는 AI기반의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개인별로 다른 상품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O4O 쇼핑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립 후 지금껏 한결같이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고객'이라는 것을 마음 속에 담고 있다"며 "지난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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