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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프리미엄급 성능 중저가 스마트폰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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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중가형 기기 겨냥한 새로운 GPU·DPU 및 머신러닝 프로세서 선봬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영국의 반도체 설계(IP) 기업인 ARM이 머신러닝(ML) 프로세서 2종과 새로운 GPU·DPU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모두 기존 프리미엄 기기에서 제공됐던 AI 사용 사례 및 멀티미디어 워크로드 성능 등을 보다 다양한 보급형 기기들에서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ARM은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머신러닝 프로세서 에토스(Ethos) N57·N37, 그래픽 프로세서(GPU) 말리(Mali) G57, 디스플레이 프로세서(DPU) 말리 D37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달 22일 글로벌 공개됐고 한국에는 이날 처음 공개됐다.

젬 데이비스 ARM 부사장. [출처=ARM]
젬 데이비스 ARM 부사장. [출처=ARM]

이날 ARM이 소개한 제품들은 스마트폰·TV 등 주요 소비자용 기기에 AI,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고급 기능을 효율적이고 폭넓게 제공하는 부분에 집중했다. 머신러닝 프로세서는 물론 GPU·DPU 모두 스마트폰·TV 등에 다양하게 탑재된다.

스마트폰 측면에서 보면 앞으로 중가형 스마트폰에서도 보다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보다 고도화된 성능의 얼굴인식·음성인식 기능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셈이다. 가령 얼굴인식의 경우 기존 중가형 스마트폰에서도 지원하기는 했지만, 부품 성능의 한계로 인식 속도가 다소 늦었다. 앞으로 이들 제품이 탑재되는 중가형 스마트폰의 경우 얼굴인식 속도는 물론 배터리 효율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젬 데이비스 ARM 머신러닝 사업부 부사장은 "과거에는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에서만 가능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메인스트림(보급형) 모바일로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들 제품을 위한 IP(설계)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에토스 N57과 N37은 기존 프리미엄급 머신러닝 프로세서인 N77의 뒤를 받치는 제품들이다. ARM에 따르면 이들은 보급형 기기에서의 AI 컴퓨팅 관련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구체적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활성화하고, 머신러닝 성능과 비용, 영역, 대역폭, 배터리 수명 등에 보다 효율성을 부여한다.

말리-G57의 경우 중급형 제품에 처음으로 새로운 '발할'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앞서 프리미엄 제품인 말리-G77에 해당 아키텍처를 탑재한 바 있다. 이에 기존의 말리-G52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과 면적당 성능이 30% 개선됐고, 머신러닝 성능은 60% 강화됐다. 이를 통해 보다 향상된 게이밍 경험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말리-D37은 가장 작은 면적에서 다양한 디스플레이 성능·기능을 제공한다. 즉 중저가형 스마트폰·태블릿, 2K 소형 디스플레이에 보다 나은 비주얼과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30%의 전력 절감 효과도 병행한다. GPU 단독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것에 비해 전력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RM은 이처럼 개선된 제품들을 내년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대대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정확히는 스마트폰 안에 장착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ARM의 제품들이 적용되는 것이다. 주로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출시되는 중가형 스마트폰은 더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가까운 준수한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 윌리엄슨 ARM 클라이언트 사업부 부사장은 "모바일에도 고성능 게이밍과 컨솔 수준의 그래픽 체험을 제공하고 디지털 TV에도 높은 수준의 컴퓨팅 성능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머신러닝 성능도 높여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즉각적인 반응성을 갖춘 개인화된 몰입형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시장뿐만 아니라 중축급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다 보면 디바이스들의 흥미로운 발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RM은 앞으로 한국에서의 사업 방향을 변경한다. 그간 IP 고객 중심으로 지원해왔다면 앞으로는 디자인 파트너와의 협력, 솔루션 제공 등도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황선욱 ARM 한국지사장은 "한국 시스템IC 발전을 위해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며 "ARM도 파트너로서 시스템IC 확대 위한 역할을 하고자 하고, 그런 만큼 이전과 다른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지사장은 또 "지난 1994년부터 ARM은 삼성·현대 등의 대기업과 협력해 왔고 현재까지 좋은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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