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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하이트진로, '공병 전쟁' 종료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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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합의된 조건 따라 공병 교환…연구용역 통해 추가정산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420만 병 공병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12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는 이날 오후 3시 진로이즈백 공병 반납 협약을 체결했다.

반납 조건은 하이트진로가 롯데주류에 공병 1개 당 10.5원의 수수료를 주고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 2008년 합의된 조건과 같다. 또 양사는 오는 2020년 2월까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연구용역에 따라 산출된 교환비용을 바탕으로 추가 정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주류업계는 공병 재사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09년 자율협약을 맺고, 같은 모양의 초록색 병을 360mL 소주 제조에 사용해 왔다.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반 년 이상 끌어온 '공병 전쟁'을 공식적으로 마쳤다. [사진=롯데주류]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반 년 이상 끌어온 '공병 전쟁'을 공식적으로 마쳤다. [사진=롯데주류]

이에 롯데주류는 하이트진로가 자율협약을 어겼다며 하이트진로가 투명한 병을 별도 분류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내고 가져갈 것을 요구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대해 롯데주류의 '청하'도 병 모양이 다르지만 별도 분류 후 병당 10.5원의 비용을 받고 돌려주고 있는 만큼 '진로이즈백'의 공병도 이 정도 비용을 받고 돌려달라며 맞섰다.

또 보관 과정에서 파손된 21만여 병에 대한 비용에 대한 정산 문제도 갈등을 심화시켰다. 롯데주류는 파손병을 포함한 모든 병을 수거 후 비용을 정산하자고 주장했으며, 하이트진로는 재사용이 담보되는 것에 대한 비용 정산인 만큼 파손병에 대한 비용은 지불할 수 없다고 맞섰다.

두 업체의 갈등은 결국 롯데주류 공장에 420만여 병의 '진로이즈백' 공병이 방치되는 상황까지 악화됐다. 이에 환경부가 뒤늦게 중재에 나서 공통 디자인의 병이 아닌 소주병을 재분류해서 돌려주는 비용을 객관적으로 산출하는 용역을 맡기겠다고 밝히고, 롯데주류가 파손병 처리 부분에서 한 발 양보하고 나서야 이날 협상 타결에 이르게 됐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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