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전·현직 중진 의원들의 용단이 여야에 인적쇄신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여권 내 불출마 선언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에 이어 임 전 실장이 네 번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감은 상당하다. 재선 의원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차차기 대선주자로까지 언급될 정도기 때문이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불출마에 그치지 않고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언급한 점에서 아예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은 크게 술렁였다. 당장 임 전 실장을 비롯해 여권 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운동권 출신 86그룹 쇄신론이 재점화할 기세다. 나아가 임 전 실장의 행보가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에게도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임 전 실장의 불출마가) 386의 동반 쇠퇴나 동반 퇴진으로 지쳐지는데 386들이 일심동체인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집단의 퇴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3선을 한 김 의원의 불출마도 한국당을 뒤흔들고 있다. 임 전 실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만 언급했다면,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소속 의원 전원 용퇴, 당 해체 후 재창당 등을 촉구해 그 파장이 더욱 크다.
김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현재 보수 정당의 혁신이나 보수권 내에서의 통합 논의가 너무나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이대로 계속 가면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뻔히 보이는 시점에서 저라도 내부에서 충격을 가해서라도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이자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며 "폭넓게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확실하고 과감하게 쇄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면서 당장의 용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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