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홈플러스 노사가 지난 11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을 위한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18일 홈플러스 노사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동조합 회의실에서 개최된 1차 본교섭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는 2020년 임금요구안으로 기본급 기준 월 209만 원을 요구했다. 이는 시급 1만 원 수준으로, 현재 홈플러스의 선임 기본급 176만5천 원 대비 18.5% 인상된 것이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매년 1천200억 원 이상의 주식 배당금을 지급하는 반면 급여 비중은 2016년 2천132억 원, 2017년 2천379억 원, 2018년 2천388억 원 등 제자리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직원 급여에 대한 투자는 늘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마트노조는 임단협의 주요 요구안으로 처우 개선, 매각에 대비한 고용 안정, 안전한 일터 만들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5일 근무제 도입 등도 요구했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 육체노동과 감정노동, 저임금, 갑질, 고용불안 등을 포함한 5대 의제를 전면화하겠다는 의지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1만5천 명을 아무 조건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라며 "이번 임단협 협상도 노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교섭에 임한다면 원만하게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 임단협에서 임금을 사원 기준 14.7% 인상한 바 있으며, 올해 7월 1일부로 무기계약직 사원 1만4천여 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모두 '선임' 직급으로 발령받아 기본급이 7.2%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임일순 대표 취임 후 적극적 상생 행보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대형마트 업계가 침체에 빠져 있는 만큼 이번 임단협에 대한 부담도 클 것"이라며 "이제 협상 시작 단계인 만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 예년과 달리 단기간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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