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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정기인사 초읽기…문책성 인사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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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인력축소·실적악화 문책 등 '관전 포인트'…임원 승진은 '최소화'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CJ그룹의 인사·조직 개편이 이르면 이번주에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올해 유독 실적 악화와 각종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연말 정기인사 코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지주사 인력 감축과 실적 부진 등 논란 속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임원 승진도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번주를 전후해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시행한다. CJ그룹은 매년 11월을 전후해 정기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마약 밀반입,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결과 조작 의혹 등 논란으로 인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CJ그룹 인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CJ그룹 인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CJ그룹 인사의 핵심은 효율성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어진 인수·합병으로 부채가 증가해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J푸드빌은 지난 4월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후 CJ ENM이 CJ헬로 지분을, CJ제일제당은 서울 가양동 부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효율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CJ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먼저 400명 수준인 지주사 인력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이들을 각 계열사로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CJ 지주사는 지난 2017년 이 회장의 경영 복귀 후 활발한 인수·합병 위주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규모를 키워온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수익성 악화, 경영승계작업 중단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내실 위주 경영으로 전략을 수정했으며, 이에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지주사 인원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계열사의 대표들이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박근태·김춘학 CJ대한통운 대표,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등 60세 전후의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세대교체' 차원에서 용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CJ제일제당 임직원들의 거취다. CJ제일제당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줄었다. 지난 2월 말 미국의 슈완스컴퍼니를 2조 원에 인수하며 차입금 부담이 커졌고, 주력 사업인 식품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앞서 신 대표는 지난달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식품부문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천명한 바 있다.

또 최근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으로부터 시작된 투표 조작 논란이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48 등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주요 관계자가 연이어 검찰에 소환되고 있는 상황이 허민회 CJ ENM 대표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상무대우 진급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CJ그룹]
업계는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상무대우 진급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CJ그룹]

이 부장에 앞서 CJ그룹에 입사한 이 부장의 누나 이경후 CJ ENM 상무가 지난 2017년 3월 부장 진급 2년 후 상무대우로 승진한 것에 비춰볼 때, 지난 2017년 부장으로 진급한 이 부장 또한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이에 대해 재계는 이 부장이 최근 마약류 밀반입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중인 만큼 승계 작업도 사실상 중단됐고, 사건에 대한 내·외부적 시선 역시 곱지 않은 만큼 이 부장의 임원 진급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대규모 임원 승진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임원간의 보직 변경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장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CJ가 승계작업의 일환인 임원 승진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효율성 위주 경영을 선언한 상황에서 대규모 임원 승진도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 활력 제고를 위한 임원 내 인사이동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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