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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CJ ENM·JTBC·LGU+ 대연합?…OTT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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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OTT 연합 논의 '솔솔'…업계 "협력 여지 충분"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 CJ 계열과 JTBC의 연합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25일 JTBC의 자회사인 JTBC콘텐츠허브와 다년간에 걸친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CJ ENM과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유통을 위한 전략적 혈맹 관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중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할 권리를 갖기도 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25일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각기 다른 소비자들의 인터넷 환경이나 이용 기기에 상관 없이 누구나 좋은 품질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LG유플러스, CJ헬로, 딜라이브 등 유료방송사업자는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같은 주요 제조사와도 협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IPTV·통신사 → '넷플릭스' ← 콘텐츠 제작·유통사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1월 국내 정식 상륙했으나 초기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료방송사업자와 협력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딜라이브, CJ헬로와 OTT박스를 중심으로 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LG유플러스와 협약을 통해 IPTV 내 플랫폼인플랫폼(PIP)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대,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확산으로 인해 가입자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넷플릭스의 국내 협업 관련 공격적 행보를 두고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화의 신호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 석권을 위해 한국 시장과 콘텐츠를 교두보로 삼으려는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 다년간 독점 계약을 수행 중에 있다. 또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위해 CJ ENM, JTBC와도 다년간의 제휴를 약속했다. CJ ENM과 JTBC는 현재 내년 초를 목표로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 설립도 진행중이다.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은 SK텔레콤과 인수합병 추진 전까지는 CJ헬로 사업부였다. CJ헬로는 현재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와 지분 매각 등 M&A가 진행중이다. 과기정통부의 최종 승인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국을 아시아 공략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공공연하게 나왔던 것"이라며, "CJ ENM, JTBC와의 제휴는 이같은 추정이 가시화된 사례로, 좀 더 견고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작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거점 마련을 위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최근 국내 사업자들과의 연합을 통해 국내 리스크 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LG유플러스에 이어 CP와의 협력은 미디어 생태계 구축과 동시에 불분명한 규제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 "제2의 OTT 연합군 나올까"…갈길 바쁜 '웨이브·KT'

이 처럼 업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올 초 무산됐던 제2의 OTT 연합군 논의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때 KT와 LG유플러스, CJ ENM 등이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의 OTT연합 '웨이브'에 대항하는 신규 OTT에 손 잡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백지화된 바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구심점으로 내년 출범할 CJ ENM과 JTBC 합작법인에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가 동참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제2 OTT연합군과의 관계를 가져가면서, 연합 생태계에서 제작 유통된 콘텐츠는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 재유통하는 방식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관측인 것. 반대로 국내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 역시 용이해질 수 있다.

넷플릭스가 추진했던 국내 콘텐츠 관련 사업자와의 협업 성과도 이 같은 행보를 뒷받침해준다. JTBC의 경우 지난 2017년 글로벌 라이센싱을 체결한 이후, 'SKY캐슬',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라이프, 나의 나라'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CJ ENM의 경우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미스터 션샤인' 등이 넷플릭스와 관계를 맺은 작품들이다.

최근 넷플릭스의 시장 잠식을 우려하던 지상파도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SBS의 '베가본드', MBC의 '신입사관 구해령'도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한 KBS의 '동백꽃 필 무렵' 역시 넷플릭스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적과의 동침' 전략으로 이익을 공유하는 방향이 보다 실효성 있는 판단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 등 대형 후발사업자들에게 도전받고 있는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담보한 현 체계를 강화하려는 니즈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같은 넷플릭스의 행보로 인해 웨이브와 KT도 안주할 수 없는 상태다. 웨이브는 지난 1개월여만에 유료 가입자 130만명을 확보하며 순항하고 있으나 초기 품질 문제와 독점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모멘텀이 필요한 상태다.

KT 역시 오는 28일 신규 OTT 플랫폼인 '시즌' 공개를 예고했으나 그간 올레tv모바일이 보유한 제한적 성격인 'IPTV의 세컨TV'라는 한계를 탈피할 파격적인 시도가 나올지 주목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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