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영역 확장에 나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이어 동대문에 또 하나의 서울 시내 면세점을 열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기존 '두타면세점' 자리를 활용해 내년 1분기에 두 번째 시내면세점을 열고, 면세사업을 안정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보세판매장(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이날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회의를 열고 현대백화점에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발급하기로 의결했다. 탑솔라 주식회사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광주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번 심사에서 현대백화점은 1천점 만점에 총점 892.08점을 얻었다. 항목별 점수는 ▲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326.25점(만점 350점) ▲ 운영인 경영능력 225.33점(250점) ▲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167.5점(200점) ▲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등 173점(200점)으로 집계됐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14일 관세청에 단독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롯데·신라·신세계 등 업계 '빅3'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삼성동 무역센터점 안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단일점포인 탓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3분기에도 여전히 1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적자폭은 80.0% 늘었다. 이로 인해 기존 사업인 백화점 실적에도 적잖은 타격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몸집을 키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구매 협상력을 늘려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타면세점 자리로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게 되면서 기존보다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고 교섭력도 끌어올릴 수 있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면세사업 철수를 선언한 두산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계약을 완료했으며, 이곳을 향후 새 면세점 입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618억6천500만 원으로, 취득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이다. 부동산 임대차 계약으로 연간 100억 원을 지불하는 것이 계약 조건으로, 매장 활용 방안, MD 구성 등 면세점 운영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타면세점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협력하고, 현재 두타면세점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과 유형자산도 양수도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강남과 강북의 면세점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면세점사업을 안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1분기 오픈을 목표로 자산 양수도 및 고용 관련 부분을 두산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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