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만두 종가 해태가 풀무원이 내놓은 '얇은피 꽉찬 속 만두'의 공세를 견제하기 위해 '얇은피 만두'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해태제과는 고기와 김치 2종의 '속알찬 얇은피 만두'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만두피 두께는 7% 이상 줄이고 만두 가장 자리는 안으로 말아 넣어 얇은피 만두의 핵심 경쟁력인 식감과 시각효과를 강조한 제품이다.
해태제과가 얇은피 만두 시장에 뛰어든 것은 올해 '얇은피 꽉찬 속 만두'의 메가 히트로 풀무원이 약진하면서 국내 냉동만두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긴 것과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의하면 2018년 풀무원의 냉동만두 시장 시장점유율은 10%로 4위였으나 올해 9월은 시장점유율 20.8%로 규모를 2배 이상 키워 시장 2위로 올라섰다. 1년 사이 냉동만두를 판매하는 상위 5개사 중 풀무원만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그 사이 나머지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모두 감소했다.
또 풀무원 '얇은피 꽉찬 속 만두'는 출시 9개월 남짓 짧은 기간에 시장의 15%를 차지한 것은 물론 4% 수준이던 성장률도 10% 이상 끌어 올렸다. 속이 비칠 정도의 얇은 만두피가 식욕을 자극하고, 반죽이 줄어 만두 소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이에 만두 시장 강자 CJ제일제당은 최근 전문 수제만둣집의 만두소 맛과 풍미를 구현한 '비비고 수제만둣집 맛 만두' 2종을 출시해 풀무원 견제에 나섰다. '비비고 수제만둣집 맛 김치만두'와 '비비고 수제만둣집 맛 고기만두'로 출시된 이 제품은 손으로 빚은 듯한 외관과 한입 가득 풍성한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태제과도 이 같은 '얇은피 효과'를 극대화하고 고품격의 수제만두 느낌을 구현해 '속알찬 얇은피 만두'를 이번에 내놨다. 만두피 두께는 0.65mm로, 타피오카 대신 찰감자 전분을 사용해 만두 피의 투명도를 높였다. 또 수분 함량이 높아 쫄깃함도 오래간다.
김치만두는 신선함이 강점인 종가집 김치에다 깍두기를 굵게 썰어 넣어 아삭함을 배가했다. 고기만두도 양념 맛이 깊이 배어 들도록 사람 손으로 일일이 재웠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신제품 성패의 가늠자이자 최초의 고객이기도 한 유통 MD와 대리점 반응은 '대박 예감'"이라며 "수제만두 느낌을 물씬 풍기는 모양과 맛, 차별화된 식감에 호평 일색이고, 주문 물량도 평소의 2~3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동그랗게 만들면서 접히는 부분을 안쪽으로 밀어 넣은 마무리 공정은 자동화가 불가능 해 작업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다 보니 생산성은 3분의 1 가량 하락한다"며 "한 눈에 구별되는 수제 만두의 정성과 맛을 오롯이 담기 위해 불이익을 과감히 감수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입점에 맞춰 24시간 생산을 하고 있지만 하루 생산량이 1천여 박스에 불과해 주문 물량을 감당하기 벅찬 상태다. 유통점에는 이달부터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맛을 좌우하는 주요 공정은 반드시 사람 손을 거치도록 해 만든 반(半)수제 만두"라며 "주부의 정성이 담긴 맛의 차이를 고객들이 알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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