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중국 글로벌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자 화웨이 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1년이 지났다.
당시 멍 부회장의 체포에 미국 백악관의 외교안보라인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은 2일(현지시간)저스틴 트루도 캐나다 총리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멍 부회장의 체포는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멕시코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뒤 경유지인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캐나다 국경경비국(CBSA)에 체포됐다. 이는 캐나다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글로브앤메일은 볼튼 전 보좌관이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 캐나다 정부가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일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대중국·대이란 외교정책에서 강경책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지난 9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백악관을 떠났다.
하지만 멍 부회장의 체포에는 두 정부간 사전협의는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체포 당시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에서 무역전쟁의 휴전에 합의하고 있었는데, 볼튼 전 보좌관이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 트루도 캐나다 총리 역시 체포 후 뒤늦게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체포 과정을 두고 데이비드 맥노튼 전 주미 캐나다 대사는 "중국은 (멍 부회장의 체포가) 미국의 정치적 음모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범죄인 인도 요청이 있기 전에 캐나다와 미국 정부 사이에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멍 부회장은 체포 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캐나다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로 지내고 있다. 그는 범죄인 인도 관련 인도가 부당하다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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