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1조원에 달하는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JEDI·합동방어인프라)의 사업자 선정이 불공정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AWS는 이번 사업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며 소송까지 낸 터라 향후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행사에서 해당 사업에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소송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면서도 "상당한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게 판단되지 않았다고 볼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기업과 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멸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국방부 등 정부가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정하게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재시 CEO는 "플랫폼을 놓고 비교했을 때 우리는 그런 결과를 받을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많은 고객이 경쟁사보다 성숙도, 기능 등의 측면에서 수 년 앞서 있다고 얘기한다"고 했다.
당초 AWS는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유력한 수주 후보로 여겨졌으나,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업을 가져가게 됐다. 그러자 AWS는 곧바로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소유한 미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매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베조스 CEO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재시 CEO는 "민주주의 차원에서 중요한, 국방과 직결되는 결정이 공정하게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캐피탈원 해킹 사고 이후 불거져 나오는 클라우드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고객은 클라우드를 신임하고, (온프레미스보다) 클라우드가 보안이 낫다는 결론을 더 많이 내린다"며 일축했다.
이어 "과거 보안은 (클라우드 전환의) 첫 번째 장애요소였다 지난 5년새 '제1의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가 됐다"고 말했다.
캐피탈원은 AWS의 고객으로 최근 1억명의 고객 데이터를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설정 오류가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성장률이 주춤하단 지적에 대해서도 "성장률에 만족하고 있다"며 "성장률보다 고객들에게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집중하는 분야"라고 했다.
40%대를 이어오던 AWS의 분기 성장률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30%대를 기록했다. 5년 전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 지배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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