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이마트발(發) '초저가 와인' 전쟁이 대형마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100원 낮은 '저격 상품'을 선보였으며, 홈플러스도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는 형태로 '와인 전쟁'에 참전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2일부터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 2종을 출시한다.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은 '카베르네 쇼비뇽'과 '멜롯' 와인으로 각각 750ml에 4천800원에 판매된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 8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선보인 후 일평균 8천병이 판매되고 있는 4천900원짜리 와인 '도스코파스' 대비 100원 낮은 수준으로, 업계는 대형마트계 초저가 경쟁이 라면 등 일상적 상품을 넘어 와인에까지 확산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먼저 홈플러스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인기 와인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2019 베스트 와인 기획전'을 열고, 대표적인 칠레 와인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미국 와인 '리빙스톤' 등을 3병 묶음 할인 판매한다. 또 스위트 와인 17종은 2병 구매 시 5천 원 할인을 제공하며, 호주 '그랜트버지 GB 크리스마스 주니어 패키지'와 칠레 '까시에로 엘 디아블로 리저브 LED 캔들 패키지', 미국 '칼로로시 상그리아' 등도 파격 할인가에 판매한다.
와인 마니아들을 위한 타깃 마케팅도 진행한다. '와인에 반하다' 클럽 회원에게는 '1865' 와인을 1천 원 추가할인함과 함께 다양한 와인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모든 와인 구매 고객에게는 크리스마스 와인케이스를, 와인 2만5천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스크래치 쿠폰을 통해 치즈플레이트 도마, 러그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연말 와인 구매가 많은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덜어 드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와인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와인 트렌드' 확산에 대해 최근 저도수 주류 기호 증가와 와인 저변 확대로 연말 술자리에서도 와인을 찾는 소비층이 늘어난 데다, 송년회를 홈파티로 대체해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음식을 부담 없이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12월에 와인 소비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들어 따뜻한 와인 음료인 뱅쇼(Vin Chaud)가 높은 인기를 끄는 것도 와인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뱅쇼 재료로 자주 쓰이는 팔각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신장했으며, 시나몬스틱 57%, 클러브는 134%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은 전통적으로 연말 성수기에 사랑받는 술이었지만,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는 '혼술' 문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받는 상품"이라며 "당분간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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