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한다."(구광모 LG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구 회장이 공격·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화학까지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나서면서다.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한 선택과 집중 경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뉴LG'로 거듭나기 위한 숨 가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LG그룹 계열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재편 사례만 10여건에 이른다. 최근 LG화학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 재배치에 돌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LCD소재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LCD 필수소재인 TV용 편광판과 에이필름 근무자 약 160여명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가능 부서는 ▲석유화학 사업본부 여수·대산·나주 등에 000명 ▲생명과학 익산·온산에 00명 ▲산업소재 익산 0명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연구개발(R&D) 핵심조직인 기술연구원 내 첨단소재연구소와 청주의 RO필터 사업 등 약 300명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본부는 지난 4월 신설된 이후 8개월 만에 큰 폭의 조직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LCD 라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에 나섰다. 지난 8월 첫 생산에 들어간 광저우 OLED 라인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올해부터 연료전지, 수처리 사업을 과감하게 접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에 집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시스템즈를 청산하고 수처리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수년째 적자경영에서 헤매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 역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기지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동시키며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다. 추가적인 사업구조 효율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PG)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로 선정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경쟁에 자원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의 인력 재배치는 편광판 등 LCD사업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LG그룹 계열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수익성 없는 사업을 버리고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면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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