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시중 은행장이 한 데 모인 자리에서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간 은행들이 생산적인 경쟁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동일 상품, 동일 서비스를 앞 다투어 출시하는 등 소모적인 경쟁에 집중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를 은행권의 신뢰를 회복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도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엔 은 위원장을 비롯해 시중·지방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DLF 종합대책 이행협조, 은행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과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는 이날 DLF 최종 대책을 발표한다.
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생산적 금융의 활성화를 당부했다. 일부 은행들이 기술·동산 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은 담보, 보증대출 등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라며 "최근 아이디어와 기술의 중요성을 느끼고 기술·동산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새로운 여신평가모델이 은행권의 여신 시스템에 내재화돼있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같이 경영이 어려운 환경에서 생산성 금융에 역량을 집중하는 게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강화되면 궁극적으로는 은행권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혁신·창업 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여신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생산적 분야로의 자금공급 방안을 고민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신시장 개척 등으로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보단,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특히 거대은행이 지방 시장에까지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제한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소모적이라는 비판의 시각이 있다"라며 "특히 지방 시장에까지 진출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신시장 개척, 소비자보호 경쟁, 신상품 경쟁에 역량을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DLF 사태가 은행권 신뢰회복의 계기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DLF로 은행권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은행권이 서민금융에 관심을 많이 가져, 서민과 중산층에 힘이 되는 금융이 되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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