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작 경쟁을 펼쳤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넥슨의 'V4'가 PC에서도 격돌한다.
비슷한 시기 같은 장르로 출시된 두 모바일 게임의 경쟁이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PC로까지 확전되면서 양사 간 경쟁도 다시 불타오를 전망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과 'V4'가 PC로 전장을 확대했다. 두 게임 모두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모바일과 PC 게임을 연동하고 나선 까닭이다.
크로스 플레이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것은 리니지2M이다. 엔씨소프트는 에뮬레이터 방식의 자체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통해 크로스 플레이 지원에 들어갔다. 에뮬레이터란 스마트폰 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와 달리 넥슨은 에뮬레이터가 아닌 PC 클라이언트 형태의 V4 PC 베타 버전을 공개하며 지난 12일부터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시작했다. V4의 경우 PC 온라인 게임처럼 클라이언트를 내려받아야 PC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외부 앱플레이어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모바일과 PC 버전을 연동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장기 흥행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두 게임은 구동 방식 등에 따른 차이를 일부 보이고 있다. 우선 V4 PC 베타 버전은 리니지2M과 달리 PC에서 현금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PC 버전 상점에서는 레드 젬과 골드 등 게임 내 재화로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현금 결제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V4 PC 버전에 자체 결제 시스템이나 구글 플레이 결제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결제 시스템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게 넥슨 측 설명이다.
대신 V4가 선택한 PC 클라이언트 방식은 커뮤니티 기능 등이 더해진 리니지2M의 에뮬레이터 방식보다 그래픽 품질과 안정성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PC 클라이언트 방식은 모바일 게임을 PC 화면에서 보여주는 에뮬레이터 방식에 비해 오류 발생이나 렉 현상이 현저히 적은 게 특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MMORPG 콘텐츠가 PC 게임 수준으로 방대해지면서 이에 따른 이용자 편의 등을 고려한 크로스 플레이가 업계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PC 버전을 통해 두 게임의 크로스 플레이 경쟁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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