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계만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이 중국 배터리업체 BYD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19일 전기차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GWh로 전년 동월 대비 25.7% 감소했다. CATL과 BYD를 비롯한 여러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자국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진했다.
CATL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BAIC EC 시리즈 등 전기 승용차를 비롯해 전기버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16.8% 줄었다. BYD는 BYD e5 등 전기 승용차와 전기버스 판매 급감으로 가장 큰 감소폭(65.7%)을 나타내면서 전체 시장 침체를 주도했다.
일본의 파나소닉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과 비교해 37.8% 하락하면서 시장점유율은 20.9%에서 17.5%로 감소했다. 미국 시장 침체로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든 결과다.
반면 국내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LG화학은 점유율이 5.9%p나 급등하면서 3위로 부상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53.8%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을 0.8%에서 2.7%로 늘렸다.
한편, 2019년 1~10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올해 1~7월 실적이 견조하여 최근 3개월간의 침체를 상쇄시켰다. 하지만 남은 기간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누적 증가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과 미국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업계에서는 기초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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