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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일단 '임상현 전무 대행체제' 가능성...낙하산 논란에 선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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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지명 거론되자, 노조 "관치금융" 반발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차기 행장이 정해지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조가 임명 강행 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선 기업은행 내부 지명 또는 직무대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기업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현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 업력 없는 반 전 수석 유력해지자…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강행 시 파업"

반 전 수석은 행시 21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실, 재정기획실, 재정운용실을 거쳐 지난 2007년 기획예산처 차관을 맡았다. 2017년 7월부터 지난 해 6월까지는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금융보단 예산 전문가에 가깝다.

금융권에 종사한 이력이 없는 반 전 수석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돌자 노조는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과 청와대의 검증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다른 시중은행과 다르게 별도의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는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지난 9년, 3기에 걸쳐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해왔다"라며 "내·외부 인사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내부 분위기를 모르는 낙하산 행장이 왔을 때 갖게 될 리스크는 매우 크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금융 전문가가 아닌데, 은행 지점장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리더가 과연 700여개에 달하는 기업은행의 영업조직을 제대로 통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영업현장을 잘 이해하고 리더십을 갖추 내부 인사가 경영을 하는 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도 기은 노조에 힘을 보탰다. 지난 24일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은 "새 금융노조 집행부는 첫 사명으로 기업은행지부와 함께 낙하산 행장 임명을 저지할 것이다"라며 "권력의 금융 장악을 막는 것이야말로 금융노조 본연의 목적이다"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실제 기업은행 행장엔 지난 2010년부터 내부 출신이 임명돼왔다. 그 기간 기업은행의 총 자산은 2010년 163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260조9천9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업에 대출한 자금은 89조4천200억원에서 지난 6월말 164조5천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인 동시에 경영에서도 성과를 내야하는 기업은행의 특수성도 내부 임명 필요성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특히 김도진 현 행장의 경우 지난 달 19일 군산산단지점 방문을 마지막으로 691개에 달하는 기업은행 모든 점포를 찾는 등 내부 출신 행장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조 "임명 강행 시 모든 수단 동원"…임상현 부행장 지명 가능성도

노조는 청와대가 반 전 수석의 임명을 강행할 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박홍배 위원장 당선인은 "임명 강행 시 집권 여당과의 정책협약 파기는 물론 모든 정치적 지지와 지원을 중단할 것이다"라며 엄포를 놓았다.

노조 관계자는 "청와대가 현재 반대하고 있는 후보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줄 것이다"라며 "신임 금융노조 위원장도 첫 성명으로 낙하산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융노조와 연계해 맞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노조는 2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도진 행장의 임기 만료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명이 지연되면서 금융권에선 내부 지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임상현 전무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임 전무는 지난 1982년 입행해 뉴욕지점장, 퇴직연금부 부장, 경영지원본부 부행장, IBK저축은행 대표이사를 거치는 등 기업은행 내부 요직을 역임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열 2위기도 하고, 전략 그룹장 등 경력도 다양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진 않다"라며 "(임 전무가) 지명되어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도 물망에 오른 인물이다.

김 행장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청와대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임 전무의 직무대행 체제로 넘어간다. 지난 2010년 윤용로 행장의 임기가 끝난 후에도 차기 행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자, 당시 조준희 부행장이 직무를 대행하다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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