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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삼성·LG, AI 전면 내세워…신형 TV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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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부스 통해 AI 융합한 미래 사업 비전 제시 예정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도 세계 최대 IT박람회인 'CES 2020'에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각종 신기술들을 선보일 방침이다. CES는 으레 양사가 한 해 동안 선보일 신기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행사로 꼽힌다.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CES 2020'도 예외는 아닐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약 3천369㎡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AI(인공지능)·로봇·스마트홈 등을 비롯해 각종 TV 및 가전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AI를 전면에 내세우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전장 솔루션을 폭넓게 제안한다. 자사의 8K TV에 대한 기술력을 강조할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는 AI와 IoT(사물인터넷)을 일상으로 녹여낸 사례를 적극적으로 시연할 계획이다. 특히 한층 강화된 AI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로봇 공개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지난 1월 CES 2019에서 추가적인 로봇 제품 상용화 계획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올해 CES 2019와 9월 'IFA 2019'에서 삼성전자는 웨어러블봇·셰프봇을 비롯해 삼성봇 에어·케어·리테일봇 등을 공개했다. CES 2020에서 이들 로봇의 최신버전 및 추가적인 로봇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AI 스피커인 '갤럭시 홈 미니'가 전시될 가능성도 크다. '갤럭시 홈 미니'는 삼성 제품은 물론 타사 제품도 음성만으로 제어 가능하고, 적외선 송신기를 탑재해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제품을 연동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새 AI 플랫폼으로 추정되는 '네온(Neon)'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홈IoT 성능이 한층 강화된 2020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냉장고 '비스포크'도 전시할 계획이다.

LG전자 씽큐존 내부의 모습. [출처=LG전자]
LG전자 씽큐존 내부의 모습. [출처=LG전자]

LG전자는 'LG 씽큐존'을 통해 LG전자가 앞으로 나아갈 AI 기술의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스마트홈뿐만 아니라 커넥티드카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하며 전장 사업과 AI의 접목에 박차를 가한다. LG 씽큐존은 ▲집 안에서 누리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하는 'LG 씽큐 홈' ▲이동수단에서의 인공지능 경험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 존'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는 '씽큐 핏 콜렉션'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는 '클로이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커넥티드카를 통해 '웹OS 오토' 생태계 확산도 알린다.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트 선두업체인 애디언트와 웹OS 오토를 적용한 커넥티드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집에서부터 자동차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AI를 경험할 수 있다. 웹OS 오토는 리눅스 바탕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개방형 전략을 통해 퀄컴·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도 협력했다. 이들은 웹OS 오토를 바탕으로 한 플랫폼을 CES2020에서 저마다 공개한다.

양사가 나란히 선보이게 될 새로운 TV가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CES2019에서는 양사가 나란히 올해 상용화할 8K TV 제품을 대대적으로 전시한 바 있다. CES2020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CM(화질선명도)값을 50% 이상으로 높인 8K TV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CM은 LG전자가 지난 9월 삼성전자의 8K TV에 문제제기를 했을 때 핵심 근거로 내세운 항목이다. 당시 LG전자는 삼성전자 8K TV의 CM값이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의 기준에 미달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CM이 최신 디스플레이 평가 기준으로 적용하기는 부적합하다고 반발했지만, CES를 주관하는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8K 디스플레이의 CM값이 50% 이상은 돼야 한다고 발표하며 결국 이를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CTA가 디스플레이 표준 규격을 정의하는 곳은 아니지만, 미국 시장 진출에 CTA 인증이 사실상 필수적인 만큼 해당 기준에 맞추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CES2019에서 선보였던 75인치 마이크로LED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월 CES2019에서 선보였던 75인치 마이크로LED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CES 2020 개최 이전 'TV 퍼스트룩' 행사에서 80인치대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 마이크로LED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100인치대 미만으로 줄인 TV 폼팩터 형태의 마이크로LED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전망이다. '더 프레임' 등 라이프스타일 TV의 최신 버전 공개도 점쳐진다.

LG전자 역시 8K TV 위주로 전시 부스를 장식한다. CTA의 '8K' 인증을 받은 2020년형 8K TV를 다양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88인치 8K OLED TV와 75인치 8K 나노셀 TV 등 2종류의 8K TV 모델을 출시했는데 내년을 기점으로 8K TV 모델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OLED TV는 물론 LCD TV에 대해서도 보다 다채로운 크기의 TV를 선보여 본격적으로 8K TV 라인업을 다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다만 CES 2020에서 재현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LG 양사간 'TV 공방전'은 이번에는 직접적으로는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CTA 측에서 전시 참가 계약서에 참가 업체 간 상호 비방을 금지하는 조항을 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를 어길 경우 CTA는 시정 요청을 하거나, 전시장 철수를 요구할 수도 있다. 특히 참가 업체는 자신들의 부스에 타 업체 제품을 전시할 수 없는 조항이 있기에, 지난 IFA2019에서 LG전자가 자신들의 부스에 자사 TV와 삼성전자 TV를 비교 시연한 것과 같은 형태의 전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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