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 생태계의 '유리천정'부터 걷어내야 한다"며 벤처기업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정책을 촉구했다.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업생태계의 '메기' 역할을 할 벤처기업들이 등장해 재계의 새로운 피로 수혈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대해서도 극심한 정쟁으로 경제현안 관련 논의가 실종된 점을 우려하며 적극적 입법을 촉구했다.
박용만 회장은 30일 대한상의 회장 명의 신년사를 통해 "우리 산업 생태계의 역동성 저하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기득권 보호장벽이 견고하고 신산업에 대한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법과 제도가 설계된 것이 신진대사 저해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새로운 기회를 우선적으로 수용하는 기조로 법을 바꾸고 그것이 어렵다면 시행령과 시행규칙 수준에서라도 일을 벌일 수 있게 대대적인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기업생태계의 메기이자 '다음세대 창업주'인 벤처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벤처에도 실리콘밸리와 같은 성공 스토리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며 "이들이 새로운 기회에 올라타 자수성가형 기업이 늘면 경제, 기업, 사회 전반을 다루는 룰이 속도감 있게 바뀌어 다시금 혁신과 투자가 촉발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한국경제의 역동성이 저하하는 징후로 피터슨연구소를 인용, 10억달러 이상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의 비중이 26%에 불과하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 71%, 중국 98%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 MIT 발표로 최근 3년간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에 한국은 단 한 곳의 기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신산업 근거, 규제완화 등 경제현안 입법이 사실상 마비 상태인 점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신산업과 경제활력 입법 과제가 상당기간 지연되고 있다"며 "1월 중이라도 국회가 임시회를 열어 (관련 법들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본격 시행되는 주52시간제 확대 등 기업경영에 큰 변화를 야기하는 이슈에 대해 융통성과 예측가능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운영해달라"며 "(내년 4월 이후 출범할) 21대 국회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부합하는 '선진경제 시스템'을 만들고 국민의 삶에 온기가 퍼질 수 있는 '사회 시스템'에 힘써달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우리 기업들도 거버넌스의 정점부터 혁신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전근대적 업무 방식을 바꾸는 등 능동적 변신에 힘쓸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포용성 제고에도 기여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더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