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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키워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초격차 전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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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연이은 악재 불구 새해 첫 일정부터 3나노 반도체 현장행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초격차' 전략은 새해에도 여전하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 부문에서 중국의 추격세가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도 아직까진 안심하기 어려운 대외적 요인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확고한 기술적 리더십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새해 첫 일정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 방문이다. 세계 최초 3나노급 초미세공정 기술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반도체 부문 경영진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해 8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지난해 8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압도적 우위의 D램, 낸드플래시 등 기존 메모리 부문에 더해 시스템 반도체까지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한편 국내 IT 수출업계의 중추를 이루는 독보적 위상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인텔, TSMC 등 글로벌 강자들을 제치고 반도체 종합 1위를 차지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로드맵을 지난해 발표하기도 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인공지능, 미래차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신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술적 기반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10년간 13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기술우위를 확고히 다진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화성사업장 방문 당시 반도체 사업부 경영진에 대해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주문했다. 실제로 중국의 첨단기술 대약진은 글로벌 IT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배경은 무역불균형 외에도 미국의 첨단기술 패권ㅇ를 위한 대중 견제 측면도 있다. IT 산업 내 중국 업체들의 추격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분야가 디스플레이다.

중국이 이미 세계 최대 LCD 디스플레이 생산국으로 부상한 가운데 모바일 OLED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투자로 국내 업계를 바짝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플레이의 경우 QD 디스플레이의 실전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1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LCD 생산라인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조속히 전환하고 내년부터 양산을 개시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 부문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초격차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삼성개발자회의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2세대 폴더블폰 콘셉트가 공개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 부문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초격차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삼성개발자회의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2세대 폴더블폰 콘셉트가 공개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외부 추격이 빨라질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대내적으로는 소위 사법 리스크에 처한 상황이다. 노조설립에 대한 조직적 방해 혐의로 최근 핵심 임원이 줄줄이 구속됐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파기환송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영승계와 직결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준법감시위원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대법관 출신인 진보 성향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내정하기도 했다. 주요 경영진에 대한 내부 감시를 위한 이같은 기구는 파기환송 재판 과정에서 서울고법 재판부가 경영 투명화를 주문하며 내린 숙제 성격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삼성전자가 중대한 고비를 맞이한 상황에서 향후 사법부의 판단이 가지는 의미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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