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새해에도 보험 가입 심사 항목을 간소화한 간편심사 보험 상품 출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보험사들이 그간 소외됐던 유병력자와 고령자를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향후 간편심사 보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간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와 고령자에게는 반가울 수 있지만 불완전판매와 출혈경쟁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새해 첫 상품으로 유병자·고령자들도 간편심사를 통해 가입이 가능한 ‘한화생명 간편가입 100세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간편심사를 통해 저렴한 보험료로 고혈압·당뇨 환자는 물론 80세까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다.
간편보험은 심사 과정을 대폭 줄인 상품으로, 그동안 보험 가입이 쉽지 않았던 유병자와 고령자에게 특화된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 AIA생명이 처음으로 상품을 선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증가해왔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간편심사보험 가입자수는 2012년 11만명에서 2016년에는 80만명으로 늘었다.
그간 간편보험은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5년 이내 암진단·입원 및 수술기록 등 이른바 '3.2.5 법칙'이라고 불리는 고지 의무 사항이 가입조건에 포함됐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고지 항목이 한 개까지 줄어들었고, 가입나이 상한과 보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보험사들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유병자와 고령자를 타깃으로 한 간편심사 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그간 보험 가입이 어려웠지만 확실한 수요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일반인보다 많게는 두배 가량 올려 새로운 가입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손해보험사들이 집중적으로 간편심사 보험을 출시하자 올해는 생명보험사들도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간편심사 보험 시장이 확대되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간편심사 상품이기에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큰데다 향후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증가로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편심사 보험 상품은 고지 항목이 단순하기 때문에 고령자나 유병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도 잘 모르고 가입해 더욱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할 수 있다"며 "또한 출혈 경쟁으로 가입나이 상한과 보장을 확대하면 고령자와 유병자가 주요 타깃인 이상 향후 보험금 지급 증가로 보험사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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