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국내 정보보안 업계 1위 SK인포섹이 2위 안랩과 매출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인포섹은 업계 최초로 매출 3천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 사령탑을 맞은 안랩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포섹은 지난해 약 2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안관제, 컨설팅 등 기존 사업 뿐 아니라 클라우드 보안 등 신사업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SK하이닉스 등 관계사 매출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에너지·화학, 반도체 등 SK그룹 현지 관계사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할 중국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인포섹은 2015년 처음 안랩의 매출을 제치며 1위 자리를 꿰찬 후 격차를 벌리고 있다. 당시 매출은 인포섹이 1천578억원, 안랩은 1천345억원으로 200억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2018년에는 800억원으로 늘었다. 작년의 경우 매출 격차가 1천억원 가량으로 더 벌어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 안랩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2018년에는 처음으로 순이익이 200억원을 넘어섰고, 9%에 못 미치던 영업이익률은 11%대로 올랐다. 인포섹이 외형을 키우는 사이 안랩은 내실을 다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양사는 나란히 클라우드, 융합 보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포섹은 매출 3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테크랩스' 조직을 신설하고,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영업 조직도 본부 단위로 격상시켰다. 만약 목표를 달성한다면 2016년 매출 2천억원을 찍은 지 불과 4년만에 매출 숫자 앞자리를 바꾸는 것이다.
인포섹은 2012년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기까지 무려 10년이 넘게 걸렸지만 2천억원까지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용환 인포섹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 제2 도약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고자 한다"며 "융합보안, 클라우드 등 본격적으로 뉴ICT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균 신임 대표를 맞은 안랩은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솔루션(CWPP)을 출시하며, 클라우드 보안 관제·컨설팅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 산업제어시스템·운영기술(OT) 보안 진단 컨설팅 등 융합 보안 사업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기존처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주력한다.
안랩 관계자는 "일본·중국 법인과 동남아 지역 채널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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