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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나선 쿠팡, 내년 나스닥 상장 추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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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위한 세금 구조 개편 작업 돌입한 듯…쿠팡 "결정된 것 없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2010년 창업 이후 줄곧 의사를 밝혔던 '나스닥 상장'을 드디어 내년에 현실화할 조짐이다. 최근 일련의 과정이 내년 나스닥 상장을 염두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2021년 나스닥 상장을 위해 세금 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김범석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2018년 말 기준 기업가치는 9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쿠팡은 매년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하며 2018년 매출액이 4조4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덩치를 키웠지만, '혁신'을 앞세워 다양한 곳에 투자하며 영업손실 규모도 함께 커진 상태다. 그 동안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투자회사 비전펀드와 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 세콰이어 등이 쿠팡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으나, 최근 쿠팡의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금융감독원까지 쿠팡의 재무 상황을 두고 압박했다. 금감원은 쿠팡이 전자금융업자의 자기자본 기준이 미달된다고 보고, 지난해 9월 쿠팡에 유상증자 등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보고하라고 통보했다. 전자금융업자는 자기자본과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20% 이상 돼야 한다.

이에 쿠팡은 작년에만 세 번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총 8천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증자 과정에서 쿠팡이 발행한 주식 수는 현재까지 24만2천975주다. 마지막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지난달 20일로, 이 과정에서 2천330주가 늘었다. 쿠팡이 그 동안 주식 한 주를 5천만 원 수준으로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에만 1천165억 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대주주인 미국 쿠팡 LCC가 한국 쿠팡의 필요에 따라 유상증자 형태로 자금을 수혈한 것 같다"며 "일단 금감원의 주문이 있은 후 유상증자를 연이어 진행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섰지만, 앞으로 쿠팡이츠 등 투자할 부분과 적자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자금 유치 활동에 더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2015년, 2018년에 받은 총 30억 달러의 투자금도 내년 이후에는 어느 정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쿠팡을 열심히 지원해왔던 비전펀드도 최근 위워크, 우버 등의 투자 실패로 고전하고 있어 추가 수혈을 받을 수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이로 인해 업계에선 쿠팡이 비전펀드 외에 추가 투자를 받기 위해선 '나스닥 상장'이 최선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적자 기업이어도 기술, 사업 규모, 성장성 등이 좋으면 상장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거래액이 100억 달러(11조6천250억 원), 매출액은 2018년 4조4천억 원 대비 60% 이상 성장해 최소 7조 원대일 것으로 업계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쿠팡의 연결 기준 누적적자는 2018년 말 기준 3조 원에 육박했고, 지난해에도 1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상장 계획이나 증시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상장 요건을 감안했을 때 한국보다는 나스닥과 같은 해외 상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 상장할 경우 지난해 9월 위워크의 상장 실패에서 알 수 있듯 적자 유니콘 기업에 대한 보수적 밸류에이션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폭발적 성장성과 동시에 이익 가시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풀필먼트서비스 개시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유동성이 부족한 쿠팡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의 엑시트 전략으로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 쿠팡이 글로벌 재무 전문가 알베르토 포나로 신임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비롯해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지주사인 미국법인 쿠팡 LLC 이사회 멤버로, 나이키 출신의 재무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최근 영입한 것도 나스닥 상장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처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결국 상장을 위해 외국인 임원을 잇따라 영입한 측면이 커 보인다"면서도 "거물급 외국인 임원들이라도 쿠팡이 만족할 만한 공모가로 당장 나스닥에 쿠팡을 상장시키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상장은 언제든 적절할 때 진행한다는 우리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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