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터넷기업이 올해 국제 IT 전시회 CES 2000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이번 행사의 인터넷기업이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선 인터넷 기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과거 CES는 국제가전전시회라는 명칭에 걸맞게 글로벌 가전 업체가 신기술을 뽐내는 자리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AI 기기, 스마트카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이종 융합이 거세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계 없는 격전지가 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외 부스를 차리고 AI 기술력 과시에 나섰다. 구글은 올해 행사에서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웹페이지를 읽어주는 기술을 공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하는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영어로 된 웹사이트를 띄운 뒤 '구글, 읽어줘'라고 말하면 실행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뉴스 기사, 블로그 등 웹사이트의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준다. 또 영어 텍스트를 힌디어나 독일어 등 다른 언어로 번역해 읽어주는 기능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체험형 부스를 통해 AI 선도 기업이라는 인식을 CES에서도 심어주려는 모습"이라며 "AI에 연동되는 기기, 서비스 등을 강조하면서 확대된 구글 AI 생태계를 보여준 점도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우버는 CES에서 한국 기업인 현대차와 개인용 비행체(PAV)를 개발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우버가 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자동차 제조사 중 처음으로 협력하는 파트너사다.
양사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비행체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우버는 배차·호출 등 승차공유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CES 부스에서 비행체 콘셉트 모델인 'S-A1'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사는 PAV를 조종사가 없는 자율주행 비행체로까지 개발하는게 목표다.
페이스북은 이번 행사에서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발표하며 '반성문'을 썼다. 페이스북은 2~3년간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페이스북은 '공개 범위 확인' 기능을 선보였다. 이용자 프로필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본인에게 친구 요청을 할 수 있는 이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설정할 수 기능 등을 공개했다.
한국에선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사 계열사 카카오IX가 주목 받았다.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 계열사가 CES에 부스를 만들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IX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카카오IX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7종인 '카카오프렌즈 홈킷'을 이번 행사에서 공개했다. 홈킷은 스마트 체중계, 램프, 공기청정기, 가습기, 알람, 센서, 체온계 등으로 구성됐으며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적용됐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홈킷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CES 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방문객들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자체에도 큰 관심을 보여줘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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