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해 10월 국내 진출 후 매월 1개 꼴로 신규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 1층에 세포라 3호점을 개점한다고 10일 밝혔다. 매장 규모는 약 70평 규모로, 기존 화장품 매장 대비 7배 가량 크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세포라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겨냥한 국내외 화장품 60여 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타르트(tarte), 후다 뷰티(Huda Beauty),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Anastasia Beverly Hills) 등 세포라에서만 선보이는 독점 브랜드도 대거 입점할 예정이다.
세포라는 글로벌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70년 프랑스에 첫 매장을 개점한 후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서 2천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뷰티 편집숍 업계 세계 1위다. 지난 2005년에는 중국에 첫 매장을 열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이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등에서 3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했다. 세포라는 'K뷰티'로 불릴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시장 터줏대감들이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고, 그만큼 신중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세포라는 약 3년 동안의 준비기간 끝에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1호점을 개점했다.
세포라 한국 1호점은 매장 오픈 당일 '줄세우기'를 선보일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고, 개점 후 3일 동안 2만여명의 고객이 다녀갈 만큼 호응도 이어졌다. 이에 세포라는 12월 명동에 2호점을 열며 본격적 시장 개척을 시작했으며, 2호점을 연지 한 달도 되지 않아 3호점까지 열었고, 다음 달에는 4호점인 잠실 롯데월드점을 개점하는 등 더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세포라의 공격적 시장 개척에 비슷한 가격대의 고가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신세계 시코르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시코르는 지난해 9월 명동에 두 번째 점포를 개점했다. 당시 업계는 인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개점 예정이었던 세포라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로드숍 밀집 지역인 명동 시장을 두고 본격적 경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코르는 명동점과 함께 추가 오픈한 홍대점을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 놀이터'라는 콘셉트 하에 기획하며 체험요소를 확충했다. 이는 매장에 근무하는 브랜드별 '뷰티 어드바이저'가 고객들의 체험을 돕는 세포라와 유사한 콘셉트라 할 수 있다.
다만 시코르는 전문가의 도움보다는 고객 스스로가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시코르는 명동·홍대점에 고객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셀프바'를 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 등 카테고리 중심으로 편성하고, 1인 방송인이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세포라와 차별화했다.
업계는 세포라의 본격적 시장 공략 속 시코르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세포라가 국내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시코르를 따라잡기 위해 한국 시장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현지 공략' 부문에서의 경쟁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는 국내 진출 당시 국내의 좋은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역수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라며 "이 같은 사업전략이 꾸준히 이어질 경우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편집숍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갖고 있는 시코르는 물론,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 전반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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