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이 오는 17일 1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년 한국은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인 ㈜지필로스를 방문해 수소경제 산업 현장을 격려하고, 산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성 장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갖고 정책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 2019년은 명실상부한 수소경제의 원년이 됐다"며 "초기 시장과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산업의 기틀이 마련되기 시작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부처별 후속 대책을 6건 수립하고, 추경을 포함해 보급 확대, 핵심기술개발 등에 약 3천700억 원을 집중 지원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지난해 최초로 수소차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1~10월 수소차 글로벌 판매량은 현대차가 3천666대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2천174대, 혼다는 286대로 뒤를 이었다.
수소차 누적 수출 대수는 1천700대를 넘겼다. 유럽, 대양주 중심으로 수출국은 2018년 11개국에서 2019년 19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스위스와는 10톤급 수소트럭 1천600여 대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보급도 로드맵 수립 전년 대비 약 6배 성장했다. 지난해 말 국내 수소차 보급은 5천 대를 돌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시내를 주행하는 수소택시는 평균 3만km를 운행하며 2만2천여 명의 승객을 태웠고, 수소버스는 13대를 공급했다. 노후 경찰버스는 순차적으로 수소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수소경제 확산의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는 지난해까지 총 34기를 구축했다. 일본(112기), 독일(81기), 미국(70기)보다는 적은 숫자지만, 연간 구축한 충전기 수는 20기로 최다다.
연료전지 보급량은 40%를 점유할 정도로 세계 최대 발전시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연료전지 발전량은 408㎿로 미국(382㎿), 일본(245㎿)보다 많았다.
정부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소경제를 추진해나가기 위해 이달 9일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법'을 제정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안전관리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선진화하고, 수소충전소, 생산기지, 연료전지발전소 등 3대 핵심 시설을 중점 관리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수소 생산, 수소차·충전소·연료전지 핵심 부품 국산화 기술 개발과 R&D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향후 민간 주도로 자생력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마련하기 위한 시장을 지속 창출할 방침이다. 수소차·충전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생산방식, 거점형 생산기지 구축 등을 통해 효율적·체계적 수소 공급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린수소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수전해 R&D를 본격 추진한다. 호주·UAE 등 잠재적 수소 생산국과 해외 도입 협력에도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총괄·조정기구로 활용한다. 산업 진흥, 안전, 유통 전담기관을 지정해 안정적인 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성 장관은 "1년 만에 수소경제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결실을 만들어 낸 관계부처와 산업계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지난 1년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 수소경제 선도국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민·관이 더욱 합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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